[2022 전망-은행] 빅테크와 디지털 전쟁 '본격화'..'건전성' 관리도 관건

박은경 입력 2021. 12. 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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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행으로 고객 접점 뺏길 우려..대출 리스크 관리도 쟁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2022년에도 은행권과 빅테크·핀테크와의 디지털 시장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겠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출의 만기연장 종료와 늘어난 가계부채에 따른 건전성 관리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내년도 은행업 전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판단한 가운데 늘어난 대출에 따른 건전성 유지 여부와 디지털 대응 수준을 핵심 포인트로 제시했다.

은행 ATM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가계부채에 코로나19 대출까지…부실리스크 불가피

먼저 가장 강조되는 부문은 '자산 건전성' 관리다.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가계대출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오는 3월 종료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19 만기연장·유예 조치에 따른 건전성 관리 여부가 은행권을 뒤흔들 수 있어서다.

부동산 급등으로 늘어난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대출이 급증한 데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커져서다. 9월말 일반은행 총여신은 1천46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7.1%중가했다.

지난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 1.00%까지 인상하면서 대출금리가 인상된 점도 부담요인이다. 금리상승은 차주들의 채무 부담을 증가시켜 연체를 불러오는 등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만기 10년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8월에서 지난달 사이 2.97%에서 3.64%로 0.67%포인트 인상됐다. 세 달 만에 약 18%가량 오른 셈이다.

일반 신용대출도 사정은 같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1%에서 3.92%로 0.81%포인트 올랐다. 20%오른 것이다.

이런 금리상승은 차주들의 채무부담을 증가시켜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로 후 일정수준의 부실여신비율 상승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상환유예된 중소기업들의 담보비중이 76%로 높지만 7월말 은행권의 만기연장 규모가 78조9천억원에 이르고 원금유예도 5조3천억원, 이자유예 2조3천억원에 이르는 등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만기연장·상환유예 규모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한계차주의 상환부담 증가 요인을 감안할 때 금융 지원 종료 이후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은 다른 업권에 비헤 차주들의 신용도가 우량한 데다, 높은 담보대출 비중, 선제적으로 이뤄진 충당금 적립금 등으로 수익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실제 건전성은 은행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잠재부실 현실화로 대손상각비는 증가하겠지만 이자이익 증가로 전체 수익성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빅테크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 두고 전쟁 본격화

다음으로 빅테크·핀테크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디지털 주도권 경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겠다.

디지털 금융시장서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통장과 카카오페이의 연결계좌 등 유사수신 기능이 존재하는 데다 이들도 은행과 유사하게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며 토스는 이미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내년도에는 디지털 시장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때문에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던 고객들 일부가 빅테크의 플랫폼 서비스로 이동하며 은행 영업기반이 약화될 가능이 높단 전망이다. 오픈뱅킹도입으로 주거래은행이라는 개념이 약화됐고 마이데이터로 은행이 독자적으로 보유하던 고객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들에도 공유하게 되며 정보 주도권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디지털 금융에 대한 투자부담 증가를, 장기적으로는 금융기관의 브랜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원은 "2022년1월부터 오픈API를 통한 마이데이터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데이터분석과 맞춤형 추천서비스 등 플랫폼 시장의 기반이 마련 됨에 따라 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라면서 "이로 인한 본격적인 IT 투자 비용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도 "오픈뱅킹으로 '타은행·회사앱'에서 자기은행앱을 '패싱'해 은행 잔고 확인, 자금이체가 가능해지며 고객 접점이 축소될 가능성 대두된다"면서 "서비스수준이 고객 접점 확보와 은행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등장으로 치열해진 경쟁구도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직면한 경쟁·규제환경이 유리하지 않은 데다 1천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토스뱅크의 가세로 경쟁이 심해졌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당국과 설정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도 충족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말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은 각각 20.8%, 21.5%, 34.9%로 제시했으나, 9월말 기준으로는 이에 상당 폭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노력은 인터넷전문은행간 뿐 아니라 증권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단 평가다.

박 연구원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사업자와의 경쟁영역도 보다 빈번하게 겹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경쟁강도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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