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트남 삼성' 빈그룹의 은밀한 메일.."韓배터리 인재 모셔요"

김도현 기자 2021. 12. 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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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에 이어 베트남도 국내 배터리 인재영입 경쟁에 가세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유럽으로 간 선배들이 2~3년 만에 팽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외국 기업의 스카우트에 인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서 "이 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빈그룹이 한국 인재영입을 위해 중국·유럽보다 높은 수준의 처우를 내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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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LA모터쇼에서 공개된 빈패스트의 전기차 'VF e35'와 'VF e36' /사진=빈그룹 홈페이지


중국·유럽에 이어 베트남도 국내 배터리 인재영입 경쟁에 가세했다. 러브콜을 보낸 곳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일컬어지는 현지 최대 기업 빈그룹(Vin Group)이다. 배터리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 되는 가운데 기존 보유 인력을 지키기 위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고심도 확대될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빈그룹은 복수의 국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이달 초부터 부장급 이상 국내 배터리 기술직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동시에 개인 이메일을 통해서도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서는 빈그룹임을 밝히지 않고 베트남 전기차·배터리 업체로만 설명하고 있는데, 해당 제안 역시 빈그룹 의뢰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업체이자 전기차 스타트업인 빈그룹의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는 2017년 9월 설립돼 현재까지 총 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다. 내수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다음달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도 처음으로 출사표 냈다. 빈패스트는 3종의 전기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배터리 내재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빈그룹은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배터리팩 합작사(JV) VLBP를 설립하고 같은 해 6월부터 공장가동을 시작했다. 빈에너지솔루션(VinES)를 설립해 독자적인 배터리 사업에도 나섰다. 빈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4조동(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이 모듈·팩 중심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빈패스트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만큼 두 회사로부터 셀을 공급받아 자체적으로 모듈과 팩을 조립해 이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반면, 착공식 직전 로이터 등 외신은 이곳이 베트남 최초의 배터리셀 공장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배터리는 셀·모듈·팩 등으로 구분된다. 여러 개의 셀을 묶은 게 모듈이고, 같은 방식으로 모듈을 묶어 전기차에 탑재되는 최종 배터리 형태인 팩을 조립한다. 셀 제작능력이 곧 배터리 제작능력이다. 외신 보도와 한국 인재 영입 시도 등에 비춰봤을 때 빈그룹이 자체적인 셀 개발에 착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빈그룹이 국내에서 영입하려는 인재들의 면면에서도 셀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빈그룹은 국내에서 △배터리 개발·솔루션 △불량방지를 위한 공정개선 △각종 배터리 프로젝트 수행 등의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유럽으로 간 선배들이 2~3년 만에 팽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외국 기업의 스카우트에 인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면서 "이 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는 빈그룹이 한국 인재영입을 위해 중국·유럽보다 높은 수준의 처우를 내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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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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