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포퓰리즘 이재명, 오만한 윤석열 더 이상 안 된다"
[새해 신문 사설] 한겨레 "비호감 대선이라 외면 말자" 중앙일보 "'누가 못하나'가 아닌 '누가 잘하나'의 대결로"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동아일보는 '대선 D-67, 정치가 민생·경제 발목 잡아선 안 된다'란 사설에서 “청년들은 번듯한 정규직 일자리는 고사하고, 최저생계에 필요한 알바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는다. 저출산 고령화, 연금재정 고갈, 천문학적인 탈(脫)탄소 비용 등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중장기적인 과제도 첩첩이 쌓여가고 있다”고 전한 뒤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에 유력 대선 후보와 여야 정치권은 표를 얻는 데만 급급할 뿐 미래 비전과 청사진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유력 대선후보들을 가리켜 “여기 가서는 이 약속, 저기 가서는 저 약속을 쏟아내기 바쁘다 보니 정책 일관성은 뒤죽박죽이 된 지 오래다. 궁극적으로 민생과 경제에 독(毒)이 되는 포퓰리즘 공약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력 후보들과 여야는 한국 경제의 비전과 빈부 양극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 정치가 민생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포퓰리즘 융단 폭격 李, 거친 말 오만 태도 尹, 더 이상 안 된다'란 사설에서 “윤석열 후보에게선 야당 후보다운 겸허함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아내의 사과를 막았다는 데에선 오만을 느끼게 된다. 그런 오만으로는 당 내외를 모두 포용해 정권 교체의 큰길로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매일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포퓰리즘의 융단 폭격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면서 그 돈을 어떻게 벌겠다는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대선 후보 간에는 거친 말이 오가고 정책은 돈 퍼주고 선심 쓰겠다는 것뿐이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양질 일자리로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진짜 비전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뒤 “유독 이번 대선은 더 저급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들은 감정을 자제하고 국민 앞에 포퓰리즘 아닌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말초적 공방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표를 그렇게 가볍게 던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대전환기의 대선, 주권자의 냉철한 판단 절실하다'란 사설에서 “(국민들은) 마음에 드는 후보에 대한 호감보다 거부하는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훨씬 크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보다 '더 암담해질 세상'을 피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검찰과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윤 후보는 여기에 더해 '가족 리스크'까지 심각하다. 모든 게 후보들이 자초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두 후보를 향해 “이제부터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기 바란다. 진영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들을 얻겠다는 얄팍한 수를 버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근거없는 '저질 네거티브'에 현혹돼 표를 줄 만큼 어리석은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비호감 대선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그래도 누가 더 적합한지 판별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기울이기 바란다”며 '냉소'를 경계했다.
중앙일보는 '선거의 해 임인년(壬寅年), 통합과 치유의 계기 삼자'란 사설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을 가리켜 “지금 대선 후보들의 경쟁에선 시대적 과제의 위중함에 대한 인식도, 위기의 지평에 대한 시야도 볼 수 없다. 깎아내리기식 경쟁으로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도 자초했다. 이래선 곤란하다. 후보자들의 각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한 뒤 “'누가 못하나'가 아닌 '누가 잘하나'의 대결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특히 “포퓰리즘의 유혹을 타넘어야 한다”며 “이미 '무엇을 해주겠다'는 약속이 넘쳐나는데, '국민을 희생시켜 국민을 지원하겠다'는 허언에 불과하다. 표를 위해 미래를 고사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대선이 68일 남았지만 벌써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갈등의 골을 메우려면 승자의 관용과 패자의 승복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대선의 해...주권자의 선택에 공동체 미래 달렸다'란 사설에서 “여야 유력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낳고 있다. 비전과 정책검증 대신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면서도 “위중한 시기에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비전과 역량을 따지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래의 새 대통령을 향해서는 “협치와 통합은 정권의 시혜가 아니라 의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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