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희망찬 첫울음..아빠는 '거리 둔' 첫인사
시청자 여러분 2022년의 첫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몇 시간 전, 새해 카운트다운이 진행된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모습입니다. 평소라면 수백만 명이 모였을 텐데 올해도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 때문에, 인원을 대폭 축소해 모였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가 올해도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게 됐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있죠.
[진행자 : 그가 반지를 꺼내고 있어요! 아, 그녀가 받아줬네요! 해피 뉴 이어!]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행복하든 고통스럽든 믿음을 가집시다. 신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은 결코 꺾이지 않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알리듯 오늘 0시 0분, 2022년의 첫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코로나 탓에, 아빠는 꼬옥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봐야 했지만 새해둥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새해엔 모든 것이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데요.
그 벅찬 순간을 박민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21년 12월 31일 자정이 다 된 시간. 보호복을 갖춰 입고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곧 아빠가 되는 38살 장우진 씨입니다.
[초조한가 봐… 장 서방이 좀 힘들겠지.]
화면 너머 사위를 지켜보는 마음은 어쩌면 더 초조합니다.
손을 모으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2022년 첫 아기, 누구보다 먼저 새 빛을 보러 나온 '꼬물이'를 만납니다.
[1월 1일 0시 0분, 딸 3.44kg으로 태어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합니다.
[와, 너무 조그맣다. 어떡해, 어떡해.]
열 달을 기다린 마음, 꾹 눌러담아 첫인사를 건넵니다.
[꼬물아, 만나서 반가워. 아빠야. 행복하게 살자.]
박수를 치며 반기는 부부는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로 불릴 겁니다.
화면 속 손녀를 더 가까이 보고만 싶습니다.
[똑같네, 똑같아. 축하해. 아유 이뻐라, 이목구비가 또렷하네.]
혹시 모를 감염 우려 때문에 첫 만남은 짧아도 너무 짧았지만,
[장우진/꼬물이 아빠 : 너무 아쉽죠. 바로 앞에 딸이 있는데 만지지도 못하고, 참 안타깝고…]
그저 건강하게 와준 것만으로 가족들은 고맙습니다.
[꼬물이 할아버지 : 타인에게 배려해가면서 하는 일에 대해 행복했으면 더 이상 바랄 것 없어요.]
올해로 만 2년, 일상을 옭아매는 코로나 탓에 새 생명의 얼굴을 쓰다듬지도 손을 만져보지도 못했지만, 새해는 나아질 거라고 기도해봅니다.
[장우진/꼬물이 아빠 : 먼저 아내한테 오랜 시간 정말 고생 많았다 얘기해주고 싶고요. 2022년은 어려움보다 웃는 날이 더 많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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