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감시망 또 뚫렸다..강원 22사단 철책 통해 1명 월북(종합2보)

정빛나 2022. 1. 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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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새해 벽두부터 '경계실패'..CCTV 포착·경보 울렸는데 3시간동안 몰라
현재까지 생사 확인 안돼..오늘 아침 국민보호 차원 대북통지문 발송
최전방 감시망 또 뚫렸다…강원 22사단 철책 통해 1명 월북 (CG)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TV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새해 첫날인 1일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했다.

군 당국은 월북자가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을 당시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3시간가량 월북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경계감시망 허점뿐 아니라 초동조치 부실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어제(1일) 오후 9시 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 위해 작전 병력 투입해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후 확인 과정에서 같은 날 오후 6시 40분께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철책을 넘을 당시)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광망체계 경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자체 판단해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감시장비가 이중으로 월북자를 포착하고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까지 했지만, 군은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했다.

동부전선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참 관계자도 "초동조치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하는 미흡한 부분은 있었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요원들이 현장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월북자의 신원과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해당 부대 병력 인원 확인 결과, 이상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탈북민 여부 등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일대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현재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월북 이후 (북측) 미상 인원 4명이 식별됐다"면서 "월북과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지 등은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월북 (PG) 일러스트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같은 해 7월 인천 강화도 월미곳의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월북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군은 북한 보도를 통해 공표되고 나서야 해당 사실을 인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월북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사건·사고가 잇따라 지휘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당 부대에서는 작년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통해 '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뚫린 배수로를 통해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3개월 전인 2020년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기동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그래픽] 강원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 통해 1명 월북(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앞서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다.

군 당국은 이들 사건 이후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성능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철책을 넘는 월북자를 사전에 저지하지 못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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