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에 꽁꽁 묶여 언 강에 버려진 강아지.."젖은 채 울고 있더라"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안산에서 한 시민은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새끼 강아지와 얼어붙은 강 한복판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강아지 목에 감겨 있던 노끈을 돌덩이에 꽁꽁 묶고 있던 것이다. 이후 이 남성은 혼자 강을 빠져 나왔다.
목격자가 바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강아지에게 갔을 때 이미 남성은 사라진 뒤였다. 무거운 돌덩이 때문에 강아지는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목격자는 강아지를 강 밖으로 빼냈고,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아지를 보호 중인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 측은 2일 조선닷컴에 “남의 나라 일인 줄 알았다. 밧줄로 무거운 돌과 강아지를 묶어 강 위에 놓은 건 누가 발견하라고 한 짓이 아니다. 그냥 죽이려고 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단체 측은 강 주변에 CCTV도 없고, 목격자 차량 블랙박스에도 유기 장면이 찍히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목격자도 “강아지가 젖은 채 울고 있었다. 얼어죽길 바라거나 강이 녹아서 돌이 떨어지면 강아지도 같이 물에 떨어져 익사하게 하려고 한 것 같다”며 “그날 우리 반려견도 옷 입고 떠는 날씨였는데, 이 추위에 어린 강아지를 돌에 묶어 강 위에 둔 의도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단체 측은 강아지 건강 상태에 대해 “1일은 새해 첫날이라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아, 오늘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검사를 했는데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어제 대변에서 기생충이 나오는 걸 보니까 그동안 관리는 못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도로시지켜줄개’는 새해 첫날 구조된 이 강아지의 이름을 ‘떡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단체 측은 “새해 첫날 주인에게는 버려졌지만, 떡국이에게 무서운 기억을 지워줄 사랑 넘치는 좋은 가족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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