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에 꽁꽁 묶여 언 강에 버려진 강아지.."젖은 채 울고 있더라"

김소정 기자 2022. 1.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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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안산에서 한 시민은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새끼 강아지와 얼어붙은 강 한복판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강아지 목에 감겨 있던 노끈을 돌덩이에 꽁꽁 묶고 있던 것이다. 이후 이 남성은 혼자 강을 빠져 나왔다.

돌에 묶여 꽁꽁 언 강 위에 버려진 떡국이/도로시지켜줄개 제공

목격자가 바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강아지에게 갔을 때 이미 남성은 사라진 뒤였다. 무거운 돌덩이 때문에 강아지는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목격자는 강아지를 강 밖으로 빼냈고,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아지를 보호 중인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 측은 2일 조선닷컴에 “남의 나라 일인 줄 알았다. 밧줄로 무거운 돌과 강아지를 묶어 강 위에 놓은 건 누가 발견하라고 한 짓이 아니다. 그냥 죽이려고 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단체 측은 강 주변에 CCTV도 없고, 목격자 차량 블랙박스에도 유기 장면이 찍히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돌에 묶여 꽁꽁 언 강 위에 버려진 떡국이/도로시지켜줄개 제공

목격자도 “강아지가 젖은 채 울고 있었다. 얼어죽길 바라거나 강이 녹아서 돌이 떨어지면 강아지도 같이 물에 떨어져 익사하게 하려고 한 것 같다”며 “그날 우리 반려견도 옷 입고 떠는 날씨였는데, 이 추위에 어린 강아지를 돌에 묶어 강 위에 둔 의도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돌에 묶여 꽁꽁 언 강 위에 버려진 떡국이/도로시지켜줄개 제공

단체 측은 강아지 건강 상태에 대해 “1일은 새해 첫날이라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아, 오늘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검사를 했는데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어제 대변에서 기생충이 나오는 걸 보니까 그동안 관리는 못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2일 동물병원에서 검사 받는 떡국이/도로시지켜줄개 제공

‘도로시지켜줄개’는 새해 첫날 구조된 이 강아지의 이름을 ‘떡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단체 측은 “새해 첫날 주인에게는 버려졌지만, 떡국이에게 무서운 기억을 지워줄 사랑 넘치는 좋은 가족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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