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찍히고 경보 울렸는데도..軍 3시간 가까이 '경계 허점'
[앵커]
이 사람이 북한으로 넘어갈 때 CCTV에도 모습이 찍혔고 경보도 울렸습니다.
그러나 군은 이 사실을 신속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여야 모두 군을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우리 군은 감시 장비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먼저 CCTV를 돌려 보니, 남측한계선 경계초소인 GOP의 철책을 월북자가 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촬영 시각은 저녁 6시 40분쯤, 군이 월북자를 처음 인지한 밤 9시 20분으로부터 2시간 40분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CCTV 감시병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각, GOP에 설치된 감시 센서도 경보를 울렸지만 역시 군은 몰랐습니다.
합참은 "당시 경보가 울려 초동조치 병력이 철책을 갔지만 이상을 확인하지 못해 철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어젯밤(1일) 10시 40분쯤 월북이 최종 확인되기 전까지 CCTV와 경보를 통해 이중으로 상황이 파악됐던 겁니다.
월북 지점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빼고 CCTV 등을 보강한 감시초소 인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2020년 11월 이 지역엔 북한 남성 1명이 철책을 넘어 귀순했는데 당시엔 감시 센서가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됐습니다.
이후 군은 과학화 경계 장비를 보강했고 이번엔 장비가 정상 작동했는데도 월북을 막지 못한 겁니다.
경계 태세 자체에 허점을 드러냈단 비판이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는데, 민주당은 '명백한 경계 실패'라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고 국민의힘은 안이한 안보의식이 불러온 고질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합참은 초동조치 미흡을 인정하고 정확한 경위 조사를 위한 검열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최창준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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