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 하태경, 남학생들 군대 가기 전 술 얼마나 먹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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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때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또 다시 설화(舌禍)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최근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불만과 관련해 자신이 한 말을 비판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하 의원이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가 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에게 공개 저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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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술 먹고 학점 안 나오는 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 구설수에
잇단 설화로 尹에 등 돌리는 20대
저격당한 河의원 "아이고"만 남겨
이준석 "20대를 적대시하네" 가세
김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한 가설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 술 마시고 학점이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오고. 이 사이에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이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가 청년층의 공분을 샀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맹폭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글은 이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풀이된다.
경희대 교수인 김 위원장은 “제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들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글에서 하 의원과 지난달 31일 했던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자신이 최근 2020년 4·15 총선 재검표를 언급한 데 대해 하 의원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취지다.
그러자 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는 짧은 반응을 남겼다. 이 대표 역시 SNS에 해당 글을 공유한 뒤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라고 했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 구나”라고 탄식했다. 이 대표가 주창해온 세대포위론 또는 세대결합론은 국민의힘이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해 기존 지지층인 50대 이상 세대와 결합하면 여권의 주 지지층인 40대를 포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선거전략 이론이다. 이 대표는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 하는가”라고도 질타했다. 하 의원과 이 대표 모두 이대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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