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도 심상치않은 하락세 원인 세가지

조현호 기자 2022. 1. 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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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이준석 갈등" "정책부재"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후보에 뒤집혀
3일 오전 긴급 일정취소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연말 연초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뒤지는 등 한달 전에 비해 뒤집히는 결과가 나오자 향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선대위 쇄신작업에 들어갔다.

윤석열 선대위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를 타고 40% 후반대까지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으나 두달만에 20%대로 떨어진 데엔 여러 이유가 거론된다. 제기된 의혹이나 지적사항을 해명하고 사과하는데 주저하는등 고집스러운 모습과 함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권교체 구호 외에 정책 제시가 부재하다'는 능력 문제 등이 나온다.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3일 오전 돌연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공지를 통해 “선대위 쇄신과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현재 이후의 일정을 잠정 중단하였음을 알려드린다”며 “추후 일정이 재개 되는대로 기자분들께 공지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단을 내린 데엔 연말 연초에 쏟아진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이재명 후보에 역전을 허용하고 두자리 수 차이까지 나타나는 등 심각한 하락세가 확인된 탓이다.

3일자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9.4%, 윤석열 후보는 29.9%,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7%(11월 조사 5.6%), 기타 후보는 2.3%를 기록했다. 중앙일보는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26~27일 조사(윤 후보 38.9%, 이 후보 36.1%)에서 1·2위가 뒤바뀐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15.7%, 무선 84.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5.7%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동아일보도 같은 날짜 보도에서 두 후보가 10%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0일∼올해 1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로 이 후보 39.9%, 윤 후보 30.2%로, 격차가 한 달 전의 0.9%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밖인 9.7%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8.6%), 정의당 심상정 후보(4.3%),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0.6%) 순이었다. 그 외 후보는 3.3%, 유보층은 13.0%였다. 동아일보는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2030세대 지지율에서 이 후보는 만 18∼29세에서 28.3%, 30대에서 38.7%의 지지율을 기록해 각각 14.7%와 16.2%를 받은 윤 후보를 앞섰다”며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50.3%를 얻어 유일하게 이 후보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유무선(유선 20%, 무선 80%)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선대위

이 같은 패턴은 방송3사 여론조사에도 나타났다. KBS의 지난 1일 여론조사를 보명 두 후보의 격차가 12%포인트 벌어졌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9~3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도 이재명 후보 39.3%, 윤석열 후보 27.3%, 심상정 후보 3.2% 안철수 후보 8.1%, 김동연 후보 0.5%였다.

응답률은 18.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SBS도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0~3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후보 34.9%, 윤석열 후보 26%로 나타났다. 격차는 8.9%포인트로 이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지난달 중순 SBS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니, 이 후보는 0.5%, 윤 후보는 7.3%포인트 떨어졌다. SBS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86%, 유선 14%)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 : 17.8%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MBC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9~3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38.5%, 윤석열 후보 28.4%, 심상정 후보 4.0%, 안철수 후보 8.4%, 그 외 다른 사람 1.8%로 조사됐다. MBC 조사의 응답률은 2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직책 사퇴한 것의 책임이 누구에 더 큰가라는 질의에 이준석 대표 30.6% 윤석열 후보 52.4%, 모름/무응답 17.0%로 나와 윤 후보 리더십을 지적하는 반응이 더 높았다.

윤석열 하락세 원인 ①고집스러움

윤석열 후보의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을 두고 선대위 내부에서도 윤 후보의 고집스러운 태도를 꼽았다. 김근식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연말까지 지지율이 굉장히 많이 빠지고 있고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있다”며 “우리 측 요인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몰아주고 정권교체의 기대를 담아줬는데 그 기대와 열망을 담을 만한 내용에 있어서 윤석열 후보가 이 비전이 부족하지 않느냐. 그리고 좀 너무 고집스럽지 않느냐. 그리고 너무 권위적이지 않느냐, 이런 좀 여러 가지의 부족했던 모습들과 이미지가 최근 한 1, 2주 사이에 계속 중첩적으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배우자 리스크뿐만 아니라 사과를 늦게 하는 문제, 몇 가지 발언의 실수의 문제, 발언 실수 이후 대처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상대방 이재명 후보는 굉장히 기민하게 발 빠르게 변화하고 변신하고 사과하고 이러는데 윤석열 후보는 그 점이 부족하지 않느냐라는 이미지가 계속 겹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그런 부분을 캠프 내부에서도 통감하고 있고, 윤 후보도 정확히 인식을 하고 있다”며 “변화된 모습들을 국민들한테 보여주고. 매일 하나씩 거의 정책 공약을 발표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5년은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고 그러면서 그동안 고집스러운 모습, 유연하지 못했던 모습. 이런 것들을 좀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국민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하락세 원인 ②정책부재,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

윤 후보 하락세의 두 번째 원인은 정책 부재에 따른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가 거론된다. 현근택 이재명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3일 김근식 실장과 함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의 문제로 “과연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있느냐는 부분이 가장 크다”며 “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똘똘 뭉치기 마련인데도 당대표 문제도 해결을 못하고 있는데, 작은 조직 하나 자체도 제대로 못 꾸리고 있는데 이 전체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각각 현안에 대한 질문이나 이런 걸 했을 때 (윤 후보가) 좀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본인의 실력, 국정 운영에 대한 리더십, 이런 게 안 보이지 않느냐, 결국 본인의 능력 부족”이라고 평가했다.

③이준석 대표와 갈등

이밖에 윤 후보 지지도 하락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이준석 당대표와 지속되고 있는 갈등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대 같은 경우 가장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간 갈등 부분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고, 페미니즘 운동했던 분을 여성 부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부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간 갈등은 어느 정도 봉합돼서 원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 윤석열-홍준표 두 분 갈등은 여전히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이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와 갈등의 책임이 윤석열 후보에 있다는 응답이 52%였다'는 MBC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선대위 갈등의 책임이 뭐냐는 질문에서 일반 국민들 당원이나 국민의힘 지지층 쪽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 크다는 얘기는 후보의 리더십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로 마이너스되는 방향으로 서로 갈등을 보이고 있어 당내 선대위 체제 내 분란이나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지지층과 관전하는 분들에 굉장히 큰 실망감을 준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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