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해야" 권장하던 의료 전문가인데..정작 본인은 건강상 이유로 2차접종 안해

이상현 2022. 1.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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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사진 출처 = MBN 뉴스 캡처]
공중파 뉴스 등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던 의료 전문가가 자신은 건강상 이유로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혀 구설에 올랐다.

정부가 '방역 패스'에 6개월 유효기간을 도입하는 등 백신 접종을 연일 장려 중인 가운데 공무원과 각계 전문가가 솔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가 최근 자신을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천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한 매체에 출연해 "백신패스(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자신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 저는 사실은 어떤 건강상 이유로 1차 접종 밖에 완료를 못 했다"라며 "그러면 우리 집 가족은 (생필품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다음날인 이달 1일에도 방송에서 "앞선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다"면서 자신이 기저질환 보유자임을 밝혔다.

당시 그는 "10여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했었다. 이후 10여년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었다. 그래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라며 "그렇지만 저는 의료인이고, 또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고민하다가 주사를 맞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고, 사실 지금도 좀 많이 안 좋다"며 "저 같은 분도 있을 거고, 정말 안 맞고 싶지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해 정부가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꼭 부탁드린다"라고 부연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누리꾼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상황에서 그간 백신 접종을 장려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이라고 밝힌 셈이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그럼 1차를 접종하고 부작용으로 고생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맞지 말라 해야 했다"며 "임산부·청소년·기저질환자도 맞으라 해놓고, 정작 자신은 1차 맞고 생각보다 부작용이 세니 죽을까 봐 안 맞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누리꾼은 "국민은 코로나19 아니면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 목숨 걸고 백신을 맞고 있다"라며 "인제야 소수를 존중해달라는 입장을 표명하는 건 기회주의적이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꼭 접종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더니 자긴 몸이 안 좋아서? 그럼 다른 사람 몸 안 좋은 건 무엇이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6개월 유효기간을 적용하기로 했다.

2차 접종을 마친 뒤 6개월이 지나면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게 하는 방식이다. 오는 10일까지는 계도기간이고, 이후부터는 과태료 등을 물어야 한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는 청소년 방역패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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