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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진 스포츠센터 직원 유족 "태권도 20년 했는데 막대에 찔려 죽다니 납득 어려워"

조소희 기자 입력 2022. 01. 03. 17:02 수정 2022. 01.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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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대문구 한 스포츠센터의 주변.

"올해로 태권도만 20년 한 친구입니다. 누구를 해칠만한 성품도 아니고요. 그런데 평소 믿고 의지했던 대표에게 맞아 죽다니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동 스포츠센터에서 20대 남자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길이 70cm 막대 때문에 장기가 손상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발견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스포츠센터 대표 40대 남성 A 씨는 살인죄로 어제 구속됐습니다.

JTBC 취재진과 만난 피해 직원의 유족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고 경위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족은 "평소 대표가 생일을 챙겨줄 정도로 사이가 좋았는데 도구를 이용해 끔찍하게 살해된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숨진 직원은 20년째 태권도를 해왔고 누구에게 맞거나 제압당할만큼 왜소한 체격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고 당일 새벽, 경찰이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현장서 철수했었다는 점도 유족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대표 A 씨는 31일 새벽 2시 12분 경찰에 어떤 남자가 자신의 누나를 때리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합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A 씨는 "그런 신고한 적 없다. 다른 남성이 여기 들어와 때리고 도망갔다"며 기존 신고와 다른 말을 늘어놓으며 횡설수설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센터 안에 누워있던 직원을 발견했지만 "직원이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A씨 말만 듣고 현장에서 철수한 겁니다. 그 뒤 7시간이 지난 오전 9시에야 대표는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유족은 "경찰이 새벽에 이미 출동했던 사실이나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 제대로 말해주는 게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유족들이 확인한 직원 몸에는 하반신 부분에 막대기로 맞은 상처가 있고 피해자가 이를 팔로 막았던 방어흔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3일) 발인을 마친 유족은 국과수 2차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서 폭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은 반박하는 추가 자료를 취재진에게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잠시 뒤 JTBC 뉴스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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