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권도를 20년 했는데"..70cm 막대 살해 미스터리

조소희 기자 2022. 1. 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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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원을 잔혹하게 숨지게 한 혐의로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의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유족은 피해자가 태권도를 20년간 해왔다며 어떻게 살해된 것인지 경위를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숨진 피해자가 발견되기 전에 경찰이 출동했다가 돌아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 A씨 유족 : 코로나 때문에 수업이 없으니까 그때 조금 힘들다고는 했었거든요. 태권도 사범 쪽으로 자리 봐줄 테니까 옮기는 거 어떻겠냐 했는데 그래도 자기는 사장님이랑 버틸 거라고.]

일하던 스포츠센터 대표와 회식을 하고 오겠다던 동생은 다음 날 아침, 센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70cm 길이의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 곳곳엔 폭행의 흔적과 이를 막기 위한 방어흔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 A씨 유족 : 얼굴이 다 멍이었고, 검안하셨던 분이 말씀해주시기를 양쪽 엉덩이가 다 시퍼렇게. 양쪽 팔도 (방어흔으로) 다 이제 (멍들고.)]

유족들은 태권도를 한 지 20년째인 동생이 누구에게 맞을만큼 왜소한 체격도 아닌데다, 평소 대표가 생일까지 챙겨줄 만큼 원만한 관계였다며 동생이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 말리려다 싸움이 났다는 대표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전날 밤 10시 쯤, 동생이 대리가 안 잡힌다고 해, 가족이 대리 기사 번호를 알려줬다는 겁니다.

실제 동생 휴대전화에는 밤 11시 반까지 대리기사에게 전화를 건 내역도 담겨있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2시 10분쯤, 경찰이 이미 센터에 출동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대표가 자신의 누나가 폭행당했다며 신고했던 건데, 경찰은 센터에 누워있던 직원을 보고도 결국 돌아간 겁니다.

[피해자 A씨 유족 : 입구 옆에 제 동생이 대자로 뻗어 있고, 얘 옷은 널브러져 있고 썼던 막대기로 추정되는 게 있고…]

7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이 직원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대표가 횡설수설하는 데다, 직원이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특별한 외상이 없어 돌아갔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부검과 내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피해 직원의 정확한 사망 시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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