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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차 무너진 '학습태도'.."등교거부 늘어날 것"

정지형 기자 입력 2022. 01. 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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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학습습관이 무너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에는 등교해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40~50분 수업을 듣는 일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원격수업을 경험하면서 등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겨울방학이나 1학기 시작 전에 학습동기가 떨어진 학생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앞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만 있고자 하는 학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가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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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만 지나도 흐트러지는데..원격수업 병행 여파
"신학기 시작 전 학습동기 떨어진 학생 조사해야"
지난해 12월20일 서울 한 초등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감염병 사태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학습습관이 무너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원격수업 병행이 진행되면서 등교수업 진행 시 수업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학생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등교해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40~50분 수업을 듣는 일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원격수업을 경험하면서 등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원래 수업태도가 좋았던 학생들은 큰 영향이 없다"면서 "문제는 원래 수업태도가 안 좋았던 친구들은 원격수업 병행 상황에서 더 안 좋아졌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해 3~6학년은 주당 사흘 등교수업에 이틀 원격수업을 하는 식으로 학사를 운영했다. A교사는 "방학만 지나도 학습습관이 흐트러지는데 원격수업이 2년간 계속되니 루틴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학부모도 있다. 서울에서 고교생 자녀를 키우는 B씨는 "주변에 초등학생이나 고교생 자녀가 학교에 안 가려고 해서 고민이라는 엄마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도 등교수업이 있을 때는 학교에 가긴 하는데, 원격수업을 하면서 느꼈던 편한 맛을 아니까 학교 가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등교하더라도 학교방역을 위해 자리에 앉아서 수업만 들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있다.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사회성이나 생활습관을 기르는 등 예전에는 학교의 필요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교육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라며 "(학생들도) 공부만 배울 거면 학원이 더 낫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가더라도 친구들과 장난을 친다거나 모둠활동, 토론 등을 통해서도 또래와 교류할 기회가 이전에는 많았지만 교내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학교활동이 제한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어려서부터 훈련이 됐기 때문에 당연하게 학교에 갔다"면서 "2년간 루틴이 깨지면서 아프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여러 핑계를 대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학습습관 문제가 기초학력 부진이나 학습결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는 담임제로 모든 교과를 다루고 있어서 학생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전문가인 교사가 관찰할 수 있다"며 "학습습관이나 기초학력은 전문영역으로 경력이 오래된 교사들이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사들은 방역업무도 과중한 현재 상태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개별적인 학습지원을 위해서는 학생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데 기존 업무를 모두 챙기면서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 신학기에도 전면등교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겨울방학 기간에 학습습관 문제에 미리 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 교수는 "겨울방학이나 1학기 시작 전에 학습동기가 떨어진 학생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앞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만 있고자 하는 학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가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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