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무게 둔 심상정? 양당 때리고 안철수와 거리두기

박준우 기자 2022. 1. 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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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지대 소식, 오늘(4일)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자각론에 무게를 둔 분위기인데요. 연일 양당 후보를 때리는 것과 동시에 안심연대의 축인 안철수 후보와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요. 정의당만의 색깔을 어필하며 대안세력으로 인정 받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심 후보의 소식 전합니다.

[기자]

네, '싱어게인'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죠. 가수 이무진씨의 '신호등'이란 자작곡인데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이 사회의 규칙들을 습득해 나가면서 겪는 막막함을 노래한 곡이라고 합니다. 사회초년생을 신호등의 지시에 의지해 움직이는 초보 운전자에 빗댄 셈인데요. 정치초년생이라고 하기에는 정치 경력이 너무 굵직한 분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장년생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자신의 애창곡으로 '신호등'을 꼽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가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신호등/이무진 :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심 후보에게는 이 가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정의당의 상징색, 노란색이죠. "거대 양당의 붉은색과 푸른색 사이에서 잠시 빛나는 정의당의 노란빛이지만 그 빛이 대한민국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는데요. 어찌 보면 심 후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인 것도 같습니다. 파란색의 민주당과 붉은색의 국민의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든 노란색의 정의당을 빛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건 아닐까요?

[이무진 (JTBC 싱어게인) : 가만히 하늘을 보다가 신호등이 제가 하늘을 보는 걸 방해했어요. 그래서 신호등을 계속 보고 있었더니 그 빨간색 그리고 푸른색 사이에서 3초 딱 진짜 자기 자리가 없는데 꾸역꾸역 나와서 3초 동안 빛나고 들어가버리더라고요. 본인 자리가 많이 없음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내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고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심상정 후보인데요. 정치 고단수인 심 후보, 새해 들어 노란 신호등처럼 다시 초년생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 같습니다.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고 노회찬 의원의 묘역을 찾아 초심을 다잡은 건데요. 역시나 일성은 양당 비판이었습니다. "18년간 노회찬이 외쳐온 낡은 양당정치의 불판을 갈아치우는 정치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지난 1일) :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기득권 정치 진절머리 난다고 물러서지 마십시오. 생전에 노 대표님과 마지막 만남에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진보정치 1세대의 소임을 이번 대선에서 시행하겠습니다.]

심 후보, 정의당은 노란빛을 띌 때 정의당 답다는 생각입니다. 그간 파란빛에 희석되면서 범여권으로 묶여왔죠. 하지만 더 이상 범여권이 아닌 제3지대의 후보로 우뚝 서겠다는 생각인데요.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 더 매섭게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지난 2일) : 저는 증세와 그다음에 확장 재정 두 축으로 같이 가야 된다. 그런데 요즘에 어떤 분은 증세하는 것을 거의 뭐 죄악시하는 그런 것이 저는 굉장히 비겁한 정치라고 생각해요.]

이 후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완화와 종합부동산세 일부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죠. 심 후보는 이런 이 후보의 감세 기조를 겨냥했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싸잡아 질책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2일) :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판단을 하시는 거죠?) 아주 잘못됐죠. 결과적으로 역대 정권 최대로 폭등했지 않습니까.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은 일단 사실이 아니고요. 어떤 공급이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정부가 공급하는 것은 철저히 집 없는 서민들 위주로 공급정책을 해야 된다고 보고…]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제대로 벗겠다는 계획인 것 같은데요.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는 거리를 두며 자체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죠. 하지만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공약도 결국 '가진 자 배불리기'에 그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민간 개발도 허용하겠다 이렇게 이재명 후보가 말씀하셨는데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민간 개발을 해서 집 없는 서민이 접근 가능한 가격이 나오겠습니까. 불가능한 거잖아요. 250만 채 공급이 과연 집 없는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인가. 오히려 집 있는 분들의 다주택 보유만 늘려줄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 통합정부를 내세워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도 꾀하고 있는데요. 심 후보는 민주당의 꾐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다당제 책임연정에 기초한 정치의 전환이 아닌 대통령의 선의에 의한 통합정부는 사실상 기존에 반복되어 오던 인물 발탁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만 때리는 건 아닙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공격은 '디폴트'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30일) : 특검도 받지 못하는, 그래서 제가 이거는 확정적 중범죄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심 후보는 연일 윤 후보의 토론 회피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와 토론을 거부한 윤 후보를 향해 자신과 토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토론 거부는 곧 검증 거부라고 꼬집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의 검증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각 언론사의 다자 토론 제안에 흔쾌히 응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심 후보는 공약 발표를 무기로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당구로 치자면 원쿠션으로 2개의 목적구를 모두 맞추겠다는 전략이겠죠. 그럼 심 후보의 공약을 설명해줄 '공인중계사'를 모셔볼까 하는데요. '싱어게인'을 즐겨 보는 심 후보만큼이나 JTBC 예능을 사랑하는 분이죠. 이 분은 시청도 모자라 직접 출연까지 감행했습니다. 애사심이 정말 남다른데요. 그 충정의 반만이라도 우리 다정회에 쏟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디 정년까지 무사하길 바라면서 '공인중계사' 백다혜 반장 불러보겠습니다. 백 반장 나와주세요.

네, JTBC와 다정회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공인중계사' 백다혜 반장입니다. 보신것처럼 후배를 향한 박 마커의 모함과 핍박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회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공약,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심 후보는 어제 정치개혁과 관련한 공약을 내놨는데요. 이른바 '슈퍼대통령 종식법'입니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줄이겠다는 게 공약의 골자인데요.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심상정은 슈퍼대통령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 대통령의 권한 분산, 의회 구성의 다원화와 권한 강화, 시민들의 참정권 강화, 합의제 민주주의에 기초한 책임 연정을 시작하는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5가지 정도입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 제도 폐지', '의회 추천으로 국무총리 인선', 그리고 '0'정부 예산편성권과 감사원 기능을 의회로 이관' 등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대통령의 의지로 추진 가능한 것은 대통령이 될 경우 즉각 추진할 것이고 개헌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2024년 총선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치적 합의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심 후보가 이렇게 슈퍼대통령을 끝내려는 이유, 결국 양당 정치의 폐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주장의 귀결점은 '양비론'인 셈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이렇게 혼탁한 선거는 단순히 후보 개인들의 부족한 도덕성과 준비가 이유만은 분명히 아닙니다. 이것은 기득권 양당정치가 이제 끝자락에 와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인물 교대가 아닌 낡은 정치체제를 교체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네, 백 반장 고생했습니다. 심 후보의 '공약 발표 겸 양당 때리기' 신공이었는데요. 여기에 심 후보, 유일한 깐부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도 틈이 벌어진 분위기입니다. 안심연대에 균열이 생긴 건데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확 빠지다 보니 '대체재'에 대한 기대심리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후보 같은 분이 끝까지 완주할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단순 양당 체제의 '대체재' 이미지로 정당의 비전이나 철학 없이 '안철수'라는 상품을 갖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는데요. 심 후보, 일단 '연대'보다는 '자강'에 무게를 실은 것 같습니다. 우선 노란색부터 확실히 빛을 발해야 주황색과 섞일지 말지 판단할 수 있다는 계산이겠죠. 당분간 독자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오늘 늘 '줌 인' 한 마디는 가수 이무진씨의 노래 '신호등'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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