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맞는 건데 장도 못 보나"..'마트 금지' 임신부 뿔났다

황규락 2022. 1. 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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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는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는 사실상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못 가게 됩니다.

아기 걱정에 백신을 못 맞고 있는 임신부들이 특히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30주차 임신부 A씨.

식당, 카페에 갈 때마다 PCR 검사를 받는데, 다음주부터 대형마트에도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되면서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임신부 A씨]
"백화점이나 마트는 마스크를 벗을 일도 없는데 허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도 하고, 이거는 생활을 하라는 건지 아니면 맨날 택배만 시켜야 되는 건지…"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미접종자라도 '혼밥'이 가능한데, 혼자 장을 보는 '혼장'이 안 된다는 것에 반발이 거셉니다.

임신 32주차인 B씨도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임신부 B씨]
"식당 같은 거는 솔직히 집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백화점 말고 그냥 대형마트 같은 경우에는 너무 절실하죠. 임산부는 먹고 싶은 것도 많을 때잖아요."

임신부와 난임치료자에게 방역패스를 면제해달라는 국민청원에는 2만 4000여 명이 찬성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엔 "방역 패스에 반대한다는 목소리 좀 내달라"며 하소연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
"미접종자가 퍼뜨린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미접종자는 다 안 된다, 생활을 거의 안 되게 하니까. 이런 부분이 제일 화가 나긴 하죠."

방역당국은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방역패스 제도에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신부 B씨]
"나 때문에 안 맞는 게 아니고, 너무 작고 소중한데 잘못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죠. (부작용) 보상이 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재근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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