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기만 해달라" vs "상왕이냐"..국민의힘 결국 갈라서나

채승기 기자 2022. 1. 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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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기만 해달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말에 윤석열 후보 쪽에선 "상왕이냐"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의 분열 조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설전입니다. 당안에선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갈라설 거란 주장이 나왔는데, 이를 반박, 재반박하는 과정에서 말싸움까지 이어졌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직을 내려놓는다는 '김종인 사퇴설'.

어제(3일) 선대위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지만 논란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단순 혼선이 아니라 사실상 김 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하려는 윤석열 후보의 의중이 담겨있단 겁니다.

주로 윤 후보 측 인사들에게서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선대위에서 시키는 대로 연기만 하란 발언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어제) : 후보도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상왕론으로 비쳐져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게 윤 후보 판단이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책임이 큰 사람부터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이 사표를 내길 바라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선대위 해체를 통보했다면서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거론됐습니다.

[김용남/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후보의 의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쿠데타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을 흔들기 위한 발언이란 분석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그런 건 나하고 관계없어.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야.]

이준석 대표는 거꾸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는 행동을 쿠데타라고 하는 인식은 저는 그거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윤 후보 측 일부 인사들이 김 위원장을 몰아내려는 것 아니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위험한 말씀을 하시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가 불쾌해 하는 건 맞지만 김 위원장을 배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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