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압수수색 전 '이재명 측근' 정진상·김용 통화했다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관련 소식입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실장과 김용 조직부본부장과 통화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사람들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통화 내역은 본인이 버렸던 휴대전화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이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습니다.

경찰이 이를 확보해 포렌식을 하고, 그 자료를 검찰이 공유받아 분석한 겁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이전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실장과 김용 조직부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측근으로 꼽은 인물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유 전 본부장은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며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측근들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내용을 알려줬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뭐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네요. 그분들이, 본인들이 입장을 냈다고 하니까 그분들한테 한번 확인을 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두 사람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용 부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사실 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수사기록이 유출된 것이라면,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법에 따라 증거기록을 피고인 측에 제공했을 뿐"이라며 "언론 등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맞섰습니다.

정진상 부실장은 통화 사실이 알려진 후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주 안에 정 부실장을 불러 통화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