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 "킹재명" 열광..모(毛)퓰리즘 비판엔 "노인 임플란트는?"

김성휘 기자 2022. 1. 5. 0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노트: 대선읽기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약으로 확정하지도 않았는데 폭발적 호응이 이어져 선거대책위원회도 놀란 분위기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탈모 갤러리'엔 이 후보 관련 소식에 반응한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오후 한 뉴스가 알려지면서다.

민주당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이른바 '리스너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접한 이 후보는 그중 하나인 탈모약 건보 적용 등을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포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탈모에 진심'…"뽑는다, 아니 심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응 댓글이 잇따랐다. 디시 탈모갤에선 3일 늦은 오후부터 "오늘부로 이재명 뽑는다"는 지지글이 다수 보였다. 이 후보 이름에 왕(king)을 접목한 "킹재명"이란 표현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의 새로운 대선 슬로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응용한 글도 있다.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란 문구와 함께 잔디가 무성한 풀밭 이미지가 등장한다.

'뽑는다' 대신 '이재명 심는다'고 적은 글도 상당수다. "탈모 공약 보고 이재명 심는다"는 식의 표현이다. "뽑는다"는 말이 후보를 찍는 것 외에 머리숱을 뽑는다는 의미도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김원이, 박주민 의원 등은 탈모약 건보적용 검토 뉴스를 각자 페이스북에 인용하는 등 호응했다. 그만큼 국민들 사이에 '탈모' 고민이 적잖다는 증거다.

이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윤 후보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두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당시 같은 테이블에 마주앉은 윤 후보에게 안부인사 격으로 "머리가, 좀 심으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아니, 그건 아니고요. 염색만"이라고 대답한다. 탈모갤에선 이를 두고 "상대 후보 머리숱도 체크해주는 (이재명)"이라는 반응이다.

전체 탈모 질환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많은 만큼 '탈모약'이 청년 공약으로 급부상한 면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질환자는 23만3194명. 연령별로 30대가 22.2%, 5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여기에 20대를 합하면 10만명을 넘어 전체 탈모 환자의 44%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

23만여명 가운데 남성이 13만여명, 여성이 나머지 10만여명으로 집계된다. 탈모 치료제 비용도 2030세대엔 부담이 된다. 게다가 '질환자'를 넘어 탈모증상을 겪는 사람이 1000만명이란 관측도 있다. 탈모갤에선 '천만 탈모인'이란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與 의원들도 호응 vs 모(毛)퓰리즘 비판
물론 논쟁도 뜨겁다. 세금을 걷어 돈을 뿌린다는 '포퓰리즘' 지적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탈모 건보 비용은 어디서 가져오느냐, 보험료 인상? 아니면 다른 부분에서 뺏어 오느냐" "건보료 부담 준비해라"는 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털 모(毛)자를 결합한 '모퓰리즘'이란 지적도 있다.

반면 "노인 복지는 당연한 거고 탈모약 건보적용은 포퓰리즘이냐"는 지지 글도 등장했다. 고령자에 대한 임플란트, 일부 질환에 대한 한약, 요양원 등 비용은 보험처리가 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왜 이게 포퓰리즘이냐"며 "20대 후반에 탈모 와서 스트레스받고, 사회활동에 자신감 사라지는 것도 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5일 현재 치아 임플란트 등 다른 고비용 의료서비스까지 대선공약에 포함될지 관심이다. 국회 등에 따르면 현재 만 65세 이상의 치과 임플란트 제작은 보험급여 대상이다. 그러나 40대와 50대에도 임플란트 시술이 늘면서 이들의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탈모약만 말고 임플란트도 건보적용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기본 생리대 정책도 해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27/뉴스1
[관련기사]☞ 예비형수에 "좋아한다" 충격고백한 예비시동생…한혜진 '경악'30대 파이어족 "여친과 18억 모았다…재테크 비결은 2가지"중국에서 속상함 털어놓은 김연경…"한국에서 내 상황 모른다"이영지, 파격 속옷 사진에 달린 댓글…"아버지 마음 찢어진다"'이효리♥'이상순, 알고 보니 재력가 집안 스타 1위…정해인도?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