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포스코, 자사주 소각한다

2022. 1.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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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지난달 10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계획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주는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소각뿐만 아니라 신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의 재원 혹은 전략적 협력 등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각도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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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
소액주주 설득..2001~2004년 929만주 소각
철강사업 자회사 상장 제한하는 안전장치 추가
28일 열리는 임시주총서 지주사 전환 최종 결정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원호연 기자]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5일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자사주 소각 방침을 확정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자료’를 통해 이를 공시했다.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점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기배당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 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며 “연내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오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찬성표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상당수의 소액주주는 주주가치 훼손 등을 우려해 지주사 전환을 반대했다. 포스코는 다른 기업 집단과 달리 오너가 없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 사실상 소액주주를 설득하지 못하면 지주사 전환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9.75%)과 미국 시티뱅크(7.30%)가 있다. 이 밖에 포스코 우리사주조합(1.41%), 자사주(13.26%) 등을 제외하면 70%가량이 소액주주다.

포스코 자사주는 1156만1263주로, 지분율이 13.26%에 달한다. 포스코는 2020년 4월부터 1년 동안 약 1조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2020년 3월 포스코가 보유했던 자사주는 707만1194주(8.11%)였는데 1년 만에 13%대까지 높아졌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기업이 주가관리에 적극적이라는 신호를 주기에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 소각하는 자사주만큼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와 주당 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이 증가하고, 주당 배당금이 높아지는 등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공시 자료]

포스코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29만3790주를 소각했다. 다만 이후 약 17년간 자사주 소각 사례는 없었다.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지난달 10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계획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주는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소각뿐만 아니라 신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의 재원 혹은 전략적 협력 등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각도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4일에 철강사업 자회사의 상장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회사 포스코 상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자 정관에 직접 명시해 주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는 임시 주총에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포스코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회사 상장을 막는 안전장치를 만든 데 이어 그간 요구가 많았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투자관리를 전담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상장사로 유지하고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를 비상장사로 물적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신설법인 포스코를 100% 자회사이자 비상장사로 유지하고, 향후 지주회사 산하에 새로 설립되는 법인들 역시 상장을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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