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월북 때 감시카메라에 5차례 찍혔지만 인지 못 해..초기, 귀순으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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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탈북민 A 씨가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GOP 철책을 넘을 당시 우리 군 감시장비에 수차례 모습이 찍혔지만 군이 특이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초기에는 월북이 아닌 귀순 상황이라고 상황을 잘못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OP 대대장은 철책이 부러져서 굽어지는 절곡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녁 9시 17분쯤 비무장지대 내 탈북민 A 씨를 열상감시장비로 최초 식별했을 당시,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병력을 순차적으로 투입했고, 초기 작전은 지형과 이동방향 등을 고려해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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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탈북민 A 씨가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GOP 철책을 넘을 당시 우리 군 감시장비에 수차례 모습이 찍혔지만 군이 특이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초기에는 월북이 아닌 귀순 상황이라고 상황을 잘못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동부전선 월북 상황과 관련해 2일부터 4일까지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해 현장조사한 결과를 오늘(5일) 발표했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지난 1일 오후 6시 36분쯤 GOP 감시 카메라 3대에 탈북민 A 씨가 철책을 넘는 모습이 모두 5차례 포착됐지만 감시병이 실시간으로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시 카메라 3대에는 A 씨가 GOP 남측 철책을 잡고 올라 넘어간 뒤 비무장지대 갈대밭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한 이유는 감시 사각구역이 있었고, 흐릿해서 (월북 장면을) 식별 못 했으며, 광망(철조망 센서) 감지체계에서 경고음이 울려 대대와의 상황평가 체계를 구성하는 과정이었어서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녹화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녹화영상 저장서버에 입력된 시간과 실제 시간과 차이가 있어 철책을 넘는 영상을 확인하지 못해 특이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장비 배터리가 소모되면 시간 차이가 발생해 지침상 하루 두 차례 실제 시간과 저장 시간을 일치시키는 동기화 작업을 하도록 돼 있다"며, "해당 부대는 전체 카메라를 통제하는 메인 서버만 동기화하는 줄 알아 영상이 저장되는 서버 동기화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대대 지휘통제실은 자체 상황 종료 뒤 상급부대와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지침상) 특이사항이 없어도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보고하지 않았다" 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민 A 씨가 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해 소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초동조치조가 해당 지역에 도착해 철책을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OP 대대장은 초기 월책 상황에서 귀순 상황이라고 상황을 잘못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OP 대대장은 철책이 부러져서 굽어지는 절곡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녁 9시 17분쯤 비무장지대 내 탈북민 A 씨를 열상감시장비로 최초 식별했을 당시,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병력을 순차적으로 투입했고, 초기 작전은 지형과 이동방향 등을 고려해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앞서 낮 12시 50분쯤에는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서 민통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탈북민 A 씨를 CCTV로 최초 식별해 경고 방송했습니다.
군은 경고 방송을 들은 탈북민 A씨가 마을로 향했다가 이후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탈북민 A 씨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지난 2일 오전 0시 43분경 열상감시장비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4명이 관측됐고, 4분 뒤 같은 지점에 탈북민 A 씨가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합참 작전본부장 전동진 중장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합참은 금번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내일(6일) 합참의장 주관으로 현 상황 관련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실시해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군단장 책임 하에 경계작전부대 임무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기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2월부터 합참 차원에서 경계작전부대 임무수행 실태를 현장점검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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