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월북자 감시카메라에 5차례 포착했지만 인지 못 해"

홍진아 2022. 1. 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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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일 탈북민이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5차례나 찍혔는데도 우리 군이 이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부 보고는 누락 됐고, 비무장 지대에서 탈북민을 인지한 초기엔 월북이 아닌 귀순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체적 경계 부실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탈북민 A씨가 GOP 철책을 넘기 6시간 전인 낮 12시 50분쯤 민통선 초소 군 CCTV에 찍힌 모습입니다.

군은 경고방송을 했고 A 씨는 초소를 우회하다 마을 주민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3미터 높이의 철책을 넘은 건 저녁 6시 36분.

철책 감지 장치와 감시카메라 등은 정상 작동했습니다.

경보를 들은 소대장 등 6명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사이 A 씨는 비무장지대 안 갈대밭으로 모습을 감췄는데 이게 감시카메라 3대에 5차례나 찍혔습니다.

감시병은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현장 조사 뒤 중대원들이 녹화영상을 돌려봤지만 이번에도 역시 특이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실제 촬영 시간과 서버에 저장된 영상 시간이 4분 30초가량 차이 났기 때문입니다.

메인 서버와 저장 서버를 매일 같도록 맞춰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훈/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출동한 자들이 (저장서버를) 동기화시키는 줄 몰랐다고 얘기하잖아요. 장비 작동법도 모르고 지금 출동하는 겁니다. 교육이 어떻게 됐길래 이렇게 된 겁니까?"]

특이사항이 없더라도 군단까지 보고하도록 한 지침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원인철/합참의장 : "현장 확인을 하고 상급 부대까지 보고를 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에는 대대에서 상황을 종결한 것이 우선은 제일 큰 과오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군은 밤 9시 20분쯤 열 감시장비로 비무장지대에 있는 A 씨를 식별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귀순자로 오인했고 나중에서야 월북 상황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전동진/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선 안 될 중대한 문제라며 군 전반에 특별 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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