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습문제' 푼 尹..여의도서 3초마다 '90도 출근인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여의도역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를 푼 것으로,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8시쯤부터 여의도역에 나와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윤 후보는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라며 시민들에게 연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시민들은 윤 후보를 향해 “힘내라” “너무 좋다. 파이팅”며 응원을 전했고, 윤 후보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윤 후보에게 ‘셀카’를 찍자고 요구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출근길 인사는 윤 후보의 의사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어제까지 예정에 없었다. 오늘 아침 8시 30분에 정책 점검이 있고, 9시 30분에 공약 발표가 있어 이 대표한테 오늘은 어렵다고 말했었다”라며 “그런데 오늘 아침 윤 후보가 출근길에서 아이디어 좋다고, 지금 하자고 하더니 즉흥적으로 여의도역에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후 윤 후보는 “아무래도 국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하지 않겠나. 어제 선대본부 출범하는 거 국민들께 말씀드리면서 출근하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시민께 새해 인사드리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서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 출근시간에 워낙 바쁘니까 폐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했는데,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좀 힘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마다않고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의 ‘연습문제’ 제안이 영향을 미쳤냐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하면서 ‘윤 후보가 연습문제를 받아들인 것 같다’는 질문에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연락 받은 것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던데”라고 답하고 대표실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면담 후 “긴밀히 소통했다.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 주시느냐에 따라 신뢰 관계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이후 페이스북에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적었다.
권혜림, 박태인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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