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서 조난..8개월 강아지 '13시간 껌딱지'로 주인 살렸다

고석현 2022. 1.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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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로아티아산악구조대 페이스북 캡처]

크로아티아의 설산에서 조난당한 남성이 반려견의 체온에 유지한 채 13시간만에 목숨을 건졌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르가 브르키치와 일행 두명은 새해를 맞아 해발 1800m가량의 크로아티아 벨레빗산맥 바간스키봉 등반에 나섰다. 8개월 된 알라스칸말라뮤트종 강아지 '노스'와 함께였다.

일행은 하산 중 빙판을 만났고, 노스가 중심을 잃으며 브르키치도 미끄러져 150m아래로 추락하게 된다.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해가 질 무렵인 오후 6시30분쯤 발생한 사고였고, 지형도 험난해 사고지점 접근이 쉽지 않았다.

[사진 크로아티아산악구조대 페이스북 캡처]


30여명의 산악구조대는 5시간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펼쳐진 놀라운 광경, 다리·발목 골절로 움직일 수 없었던 브르키치를 노스가 털로 감싸안고 있었던 것.

구조대는 지난 2일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사람과 강아지 간 사랑엔 경계가 없다"며 "강아지가 사람의 몸을 감고 따뜻함을 나눠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브르키치는 구조대의 도움으로 8시간에 거쳐 병원에 이송됐고, 현재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들것에 실려가는 내내 노스는 사람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고 한다. 노스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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