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당직인선 정면충돌..李 "제 도장 찍힌 임명장 못준다"

한지훈 2022. 1. 6.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서로 면전에 독설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노린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주요 당직 물갈이를 시도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개인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 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의견 들었으니 그냥 임명" 강행..李 "앞으로 최고위 불참" 보이콧 선언
권성동 "원래 욕먹는 자리"에 李 "가르치려 들지 마라" 고성도..尹 도중 퇴장
비공개회의서 1시간 반 독설로 '난장판'..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나
(왼쪽부터) 윤석열 - 이준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서로 면전에 독설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노린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주요 당직 물갈이를 시도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개인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빠진 뒤 '이준석 뇌관'이 돌출,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전선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명시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처리를 강행했다.

이 대표가 회의 초반 "상정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임명안 상정 자체를 거부하자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다"고 나서며 언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권 총장으로서는 이날이 마지막 최고위 참석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의 '울산 합의'를 꺼내며 윤 후보가 사전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총장이 윤 후보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치열한 당내 주도권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질문받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대표는 특히 이철규 의원을 가리켜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며 강도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사석에서 원색적인 욕설까지 했다는 정보 보고를 근거로 발끈했다.

이에 권 총장이 "대선 후보나 당 대표나 원래 욕먹는 자리"라고 하자 이 대표가 "가르치려고 들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권 총장이 "가르치려는 게 아니고 저의 주장"이라고 물러서지 않으면서 일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 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자격 미달'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그는 임명안 자체가 과연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한번 정치적으로 논의해보자"며 즉석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협의 절차"라고 맞섰다.

차에 타는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신도시 재정비' 정책공약 발표 후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당사를 떠나며 차에 타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이 대표가 뭐라고 얘기하든 기존 임명안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결국 둘 사이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과 관련,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과거 김무성 전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 사태인 '옥새 파동'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만 우선 임명하고 이철규 부총장 임명은 보류하자는 이 대표의 역제안을 일축하며,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이준석의 거취까지 한번 논의해보자"라며 "앞으로 제가 최고위에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격분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 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윤 후보는 의총 참석 후 당사로 돌아와 최고위 내용을 보고 받고 당초 방침대로 사무총장·부총장을 임명했다.

hanjh@yna.co.kr

☞ '마스크 1장 5만원' 판매 논란 약사, 갑자기 폐업한 이유는?
☞ 박근혜 옥중서간집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
☞ '평택화재 순직' 20대 소방관 임용 9개월밖에 안됐는데…
☞ 김연경, 中리그 시상식 제외…단체사진서 사라진 이유는
☞ "국민의힘, 막장드라마…오징어게임 승자는 윤핵관"
☞ '마포 데이트 폭행치사' 30대 징역 7년…방청석에선 탄식이
☞ '설강화' 배우 김미수 갑작스러운 사망…향년 30세
☞ 신세계 정용진 인스타그램 게시글 삭제 논란…"이게 폭력 선동?"
☞ 숭례문 인근 주차장 건물 꼭대기서 SUV 추락…급발진 때문?
☞ 혜성처럼 뜬 신비주의 신진화가…엄마 알고보니 '깜짝'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