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 롯데도 가세..신세계와 재격돌

옥기원 2022. 1.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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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참전하면서 신세계의 이마트24와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니스톱 인수전은 신세계(이마트24)와 롯데(세븐일레븐),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의 3파전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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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vs 세븐일레븐, 점포 수 확대 경쟁
"2600개 점포, 2000억원대 가격 형성될 듯"
편의점 업계에서 미니스톱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참전하면서 신세계의 이마트24와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지난해 기준 국내 미니스톱 매장 수는 2600여개다.

롯데와 세븐일레븐 쪽은 입찰 참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업계 출점 경쟁 등을 고려했을 때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니스톱 인수전은 신세계(이마트24)와 롯데(세븐일레븐),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의 3파전 구도가 됐다.

앞서 미니스톱은 2018년에도 매물로 나와 본입찰까지 진행됐지만, 매각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매각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입찰에서 롯데가 4000억원대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년 사이 미니스톱의 경쟁력이 줄어들어 거래가격이 20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다.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5200여개인 이마트24 점포 수가 8천여개로 늘어난다. 현재 점포 수 1만1700여개로 3위를 달리는 세븐일레븐을 바짝 추격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간 근접출점(100m·담배 소매점 간 제한거리)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시행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제한된 상황이라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하다.

세븐일레븐도 업계 1~2위를 다투는 씨유(CU), 지에스(GS)25와 경쟁하기 위해선 미니스톱 인수가 꼭 필요하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 수가 1만4천여개로 늘어나 1만5천개에 육박하는 씨유, 지에스25와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유통비용이 절감된다는 점과 전국적인 유통망을 이용해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와 특화 매장 등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수에 뛰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재계약을 앞둔 가맹점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점포 전원 흡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점포 출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번에 2천여개 점포를 늘리는 건 엄청난 시장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에 지원금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점포 지키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6일 점포 근무자가 제3자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할 경우 최대 195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하고 점포 매출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맹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지에스25도 지난달 초 전 가맹점주에게 20만원의 일상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생생지원안을 발표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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