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반전에 반전..각본없는 드라마 쓴 윤석열, 이제 반등 이뤄낼까

김준석 2022. 1. 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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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극한 충돌' 끝 갈등 봉합
최고위서 당직 인사 놓고 이견.. 尹, 임명 강행
의총서 '당대표 사퇴' 반발 
李, 한발 물러서
尹 "다 잊자" 李 "원팀" 손잡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6.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간 갈등이 6일 밤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날 낮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축출을 집단 결의하는 등 극한으로 치달았으나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끌어안고 대선 레이스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국민의힘의 숨가빴던 하루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오전 8시] '1번 연습문제 푼' 尹에 李 "관심 없다"
윤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낸 '연습문제'를 풀어야 윤 후보의 진정성을 인정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해당 연습문제의 내용은 △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인사 △ 플랫폼 노동자 체험 △ 젠더 특위와 게임 특위 설치였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8시7분 여의도역에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 대표가 낸 첫 번째 연습문제를 이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윤 후보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소화한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는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강하게 부딪혔다. 이 대표는 계속 이 의원의 인선안을 반대했으나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당무 우선권을 거론하며 밀어붙였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을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 의원 임명이 강행됐고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치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역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1.06.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오전 10시30분] 이준석 성토장된 의원총회..."사이코패스" "양아치"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추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지도부가 아닌 의원으로서 얘기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수 의원들이 박수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사이코패스""양아치"에 비유하고 "찌질이 꼰대가 되지 마라"는 등 거친 발언들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태경 의원 등이 이 대표 사퇴 반대토론에 나서 "이 대표가 사퇴하면 이번 대선은 '청년 세대와 기성 세대의 결합'이 아닌 '세대 냉전'으로 간다"고 엄호하고 나서며 찬반 토론 양상으로 바뀌었다.

찬반 토론이 격해지자 의원들은 오전 의총에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오후 5시20분] 한발 물러선 이준석 "'연습문제' 표현 사과드린다"
이 대표는 사퇴 결의문을 받자마자 의원총회장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3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세대포위론'을 내세우며 청년 세대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거 승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발언 중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단상을 손으로 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표는 "'연습문제'라는 표현이 불편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 의원들이 저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후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이 대표와 의원들 간 토론이 이어졌다. 오후 7시52분쯤 윤 후보가 본청에 도착하며 반전이 일어났다. 윤 후보는 제2회의장에 들어선 직후 간단히 발언을 하고 이 대표와 별도 공간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6/뉴스1 /사진=뉴스1화상

[오후 8시21분] '李 손잡은' 尹 "이제 다 잊어버리자...함께 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독 회동을 마치고 회의장에 돌아와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윤 후보, 이 대표,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오후 8시21분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나란히 의원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손을 붙잡고 함께 만세를 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단 한날한시도 우리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 없고 우리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며 "이제 저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이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저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후보가 3월9일 당선자의 신분으로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고마움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제 잊어버리자"고 이 대표에 화답했다. 윤 후보는 "오로지 대선과 6월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승리를 통해 당을 재건하고 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다시 시작, 초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원팀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막판 극적 봉합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극적으로 화해한 후 이 대표는 수행 기사 없이 출퇴근용으로 써오던 전기차 아이오닉에 윤 후보를 태워 평택화재 사고 소방관들을 조문하기 위해 평택으로 출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위해 이 대표의 차를 타고 함께 출발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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