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백신이 전염병 못막는다는 영상, 유튜브서 삭제.. 언론탄압"

문지연 기자 2022. 1. 7. 15: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 오른쪽은 그가 영상 삭제와 관련해 남긴 글.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 커뮤니티, 영상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가 유튜브에 코로나 백신 관련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 조치당했다. 함씨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영상이 석연치 않은 사유로 강제 삭제된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6일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를 통해 ‘코로나 백신 1부. 더 이상 전염을 막지는 못한다’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그러나 같은 날 ‘잘못된 의료 정보’로 분류돼 강제 삭제됐고 사유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이었다.

채널 담당자는 커뮤니티에 공지문을 올리고 “현재 유튜브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영상을 다시 게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항상 정직한 의료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시 제작진이 알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지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알렸다.

함씨는 이 글에 장문의 댓글을 달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유튜브에서 검열과 삭제가 일어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라고 생각했다. 설사 삭제가 되더라도 과도한 선정성이나 허위 내용으로 생긴 일일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제가 한 방송이 삭제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용은 피부과 전문의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다. 한경일 심장내과 전문의의 강의를 듣고 알게 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의사인 제가 들어도 너무 좋은 내용”이라며 “데이터는 이은혜 순천향대병원 교수가 질병청의 수많은 정보 중 유용한 내용을 발췌한 것을 받아서 다시 쉽게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보를 종합해 보니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에 무리한 점, 미흡한 점이 느껴졌다. 두 선생님의 양해와 협조를 받아 최선을 다해 방송을 준비했다”며 “영상에는 강제 삭제돼야 할 어떤 내용도 없다. 유튜브 담당자는 무슨 이유로 영상을 삭제했는지 밝혀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함씨는 이번 일을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탄압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유튜브 담당자 해명대로 AI(인공지능)에서 인식한 자동 알고리즘 탓인지, 의도된 다수의 정보 왜곡으로 인한 결과인지, 그 이상의 레벨에서 내려온 외압인지”라며 “어느 경우이든 지금의 삭제 행위는 구글의 사훈(Don’t be evil·악마가 되지 말자)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강력한 항의가 없으면 좋은 방송의 강제 삭제는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아시고 이번 사태에 적극적인 항의 표시를 부탁한다”며 “침묵하는 사람에게는 굴종과 노예적 삶만이 있다는 것을 이번 일로 뼈저리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