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로 폭발한 불교계, 끝내 거리 나간다..文 사과 요구
정부가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며 불만을 제기해온 불교계가 전국승려대회를 예고했다.
7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는 전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21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승려대회를 앞두고 전국 주요 사찰에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도 내걸기로 했다.
승려대회에는 전국 주요 사찰 주지를 비롯해 종단 중앙종무기관 교역자, 30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승려, 재가불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승려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범대책위 회의에서 “위법망구(爲法忘軀·법을 위해 몸을 잊다) 자세로 임해달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조계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국 주요 사찰이 걷는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해당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해 왔다.
이에 당사자인 정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당 대선후보가 불교계에 사과했지만 조계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까지 중재를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정 의원 제명과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하며 더 강경해졌다.
조계종은 그간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례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정부 비판을 이어왔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미사에 참석하거나 가톨릭 성직자를 접견했던 일, 경기 광주시가 추진했던 ‘천진암 성지 순례길’ 조성 등을 두고도 조계종에서는 종교편향, 불교폄훼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성탄절에 맞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벌인 캐럴 캠페인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지원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반발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총무원장을 찾아 사과하고 캠페인에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
조계종은 내달 26일 또는 27일 서울 광화문이나 시청광장에서 전국 승려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범불교도대회도 열겠다며 공세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 집회를 청와대 앞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디서 봤지, 낯이 익은데"…아! 깜짝 놀랄 꼬마의 정체
- 5층서 추락한 택시 비극…"발 차면 쓰러질 벽" 유족의 청원
- "죽여버린다" 떡볶이집 18차례 전화해 욕설한 그 배우, 실형
- "연금개혁 감당 자신없다"면서···'연금 더주기' 덥석 문 이재명 [뉴스원샷]
- 함익병 "언론탄압" 분노…돌연 삭제된 백신 영상 뭐길래
- 세계적 건축가들 韓 모였다…3만명이 화성 벌판에 만든 기적
- 윤석열 지지율 급락했는데…"이재명 vs 이재명" 분석 왜 [토요풍향계]
- 천하의 조코비치도 '백신 장벽' 못 넘었다…쫓겨나는 미접종자
- "건강했던 형수, 3차 맞고 2시간뒤 뇌출혈 사망…분하고 원통"
- "여가부 폐지" 딱 한줄 쓴 윤석열…40분 만에 댓글 100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