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송치.."경찰 출동 전 막대 뽑아"
[앵커]
술 취한 직원의 몸속으로 플라스틱 봉을 찔러넣어 살해한 유소년 스포츠센터 대표가 오늘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술을 마시다 피해자에게 불만을 품고 이런 엽기적인 살인을 했다는 건데, 추가 폭행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원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유소년 스포츠센터 대표 한 모 씨가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섭니다.
범행 이유 등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고, '죄송하다'고만 했습니다.
[한 모 씨/살인 혐의 피의자 :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뭡니까. 왜 허위신고하셨습니까?) ...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한 씨는 지난달 31일, 술 취한 20대 직원의 몸속으로 70cm 길이의 플라스틱 봉을 찔러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는 간과 심장 등 주요 장기가 파열돼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는 새벽 2시쯤, 경찰에 처음 신고하기 전부터 피해자 몸을 누르거나 막대로 폭행했습니다.
신고 이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피해자 몸속으로 플라스틱 봉을 찔러 넣었고, 경찰이 오기 전 뽑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던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출동 때 피해자는 하의가 벗겨진 채 누워 있었는데, 경찰은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한 씨 말을 듣고 돌아갔습니다.
[피해자 유족/음성변조 : "제대로 맥박이 확인됐을지도 사실... 그냥 여기 (가슴) 올려놨다가, 손만 댔다가 (패딩을) 덮어주고 가는데 그 시간이 길지 않았거든요. (혹시 몸을 한 번 뒤집어 보던가요?) 아니요. 없었어요."]
경찰은 한 씨가 마약을 투약했는지 검사했지만, '음성'이 나왔습니다.
또 휴대전화 분석 결과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거나 성적 도착증이 있진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가 술을 마시다 피해자의 행동에 불만을 느껴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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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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