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포기한 개발자들..'착한 코로나 백신' 게임체인저 될까

박가영 기자 2022. 1. 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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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코르베백스 개발자 피터 호테즈 박사의 트위터 게시글. 오른쪽이 호테즈 박사, 왼쪽이 마리아 엘레나 보타치 박사이다./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주는 혼란과 불안 속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3년차를 맞았다. 팬데믹이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희소식이 전해졌다. 특허 없는 '착한 백신'의 탄생이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5일(현지시간) 지난달 인도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코르베백스(CORBEVAX)를 소개하며, 이 백신이 저소득 국가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 공급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코르베백스는 재조합 단백질(항원 합성)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는 소아 B형 간염, 백일해 등 백신에 수십 년간 사용돼온 기술로, 다른 방식 기반 백신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긴급 사용을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이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AZ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코르베백스 개발의 역사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조지 워싱턴대 의학 연구원이었던 피터 호테츠 박사와 마리아 엘레나 보타치 박사는 사스 백신 연구에 나섰다. 이들은 베일러의대와 텍사스어린이병원 백신개발센터와 협력하기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사했다. 그 결과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 후보 물질을 도출했지만, 이미 사스 발병이 잠잠해진 뒤였다.

그렇게 연구가 중단됐지만 2020년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질병인 코로나19가 등장했다. 호테츠 박사와 보타치 박사는 기존 사스 백신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임상시험 결과 이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텍사스아동병원에 따르면 인도에서 30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효과는 90%,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르배백스와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차이점은 '특허'다. 코로나19 백신의 불평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신 특허 등 지식재산권 보호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백신 제조사들은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막대한 수익이다. 제약사들은 연구 개발비의 수익 인센티브가 없다면 미래에 백신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백신 지재권 면제를 반대하고 있다.

호테즈 박사는 성명을 통해 "텍사스어린이병원은 코르베백스로 수익을 낼 계획이 없다. 이는 세계를 위한 선물"이라며 "코르베백스의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전염병을 멈추는 데 필요한 첫 단계다. 우리의 백신 기술은 저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르베백스는 보관이 용이한 데다 가격이 저렴하다. 영하 20~70도에서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수준인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호테즈 박사 설명에 따르면 1회분의 가격은 1~1.5달러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 내 가격이 19.5달러다.

현재 인도 제약회사 바이오로지컬 E(Biological E)가 코르베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매달 1억회분을 만들고 있으며, 인도 정부에 3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계보건대학 컨소시엄의 전무이사인 케이스 마틴 박사는 "코르베백스는 게임체인저"라며 "이 백신의 진정한 가치는 개발자들이 특허권 행사를 포기한 데 있다. 이 덕분에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라틴 아메리카에서 코르베백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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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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