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자전거·오겜 츄리닝·정우성 가방..세월호 가족 후원 경매 15일 개최
명사 애장품 경매..김훈 자전거·오겜 기념품 기증
정우성·문소리·이승환·임순례 등 문화·예술인 참여
소설가 김훈의 자전거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트레이닝복이 세월호 유가족을 돕는 경매에 나란히 출품된다. 김훈이 자신의 딸인 '오징어 게임' 제작자 김지연(싸이런픽처스 대표)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다. 순문학과 대중문화 영역에서 각자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부녀가 뜻을 함께한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후원 행사 ‘기억하장 함께하장’은 15일에 열린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4‧16재단,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김지연 대표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서바이벌 참가자들이 입은 것과 같은 디자인의 초록색 트레이닝복, 이정재·허성태 등 주연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드라마 포스터 등을 이 행사 후원 경매에 내놓았다.
김훈 작가는 자전거 풍륜3호·친필 원고 기증
김 작가는 애장품인 자전거 ‘풍륜3호’와 이 자전거에 대한 200자 원고지 3쪽 분량의 육필원고, 산문집 『자전거 여행』을 기부했다. 연필로 쓴 ‘풍륜3호(風輪3號)’라는 제목의 육필 원고에 따르면 풍륜3호는 『자전거 여행』을 쓰며 전국을 다니던 2000~2004년 탔던 풍륜1‧2호가 낡아서 이들을 퇴역시킨 후 장만한 자전거다. “일산에서 가까운 파주, 연천, 한강하구 임진강 쪽을 주로 달렸다”고 했다. 기증을 위해 지난달 전체적으로 정비했다. 현재 타고 있는 ‘풍륜4호’에 대해 “좀 더 무겁고 둔하다. 저는 요즘 천천히, 느리게 달리고 있다. 느리게, 멀리 가려고 한다”고 했다. “立春大吉(입춘대길)!!”이란 사자성어로 글을 맺었다.
'고요의 바다' 정우성 가방·백기완 작가 친필 액자
경매에는 부녀의 물품만 나오는 게 아니다. 8일까지 29명의 연예인과 셀럽이 후원에 참여했다.
영화감독 임순례‧변영주‧윤가은 등 영화인들은 4‧16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영화 제작자 심재명 명필름 대표를 통해 후원 경매에 애장품을 기증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로 제작자로 변신한 정우성은 소장하던 가방을, 지난해 제작‧주연을 겸한 영화 ‘세자매’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문소리는 공동 집필한 제작기 『세자매 이야기』, 영화 속 의상 등을 기증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작고한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작가의 친필 액자 등을 기부했다.
가수 이승환은 애장품인 구찌 선글라스를 내놨다. 가수 한영애‧장필순‧알리와 소설가 정세랑, 강숙 작가, 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도 친필 사인을 한 자신의 작품이나 소장 의류·가방 등을 경매에 기부했다. 대한민국도자명장 장영안의 상감청자운학문주병, 여주 도예명장 박광천‧김흥배, 경기도 무형문화재 박상진 등 도예가들의 도자기 기증품도 이번 후원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기억하장 함께하장’ 후원 경매는 당초 대면 행사로 준비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개최로 전환했다. 박래군 상임이사는 “온라인에서 유튜브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15일 경매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후원금 및 행사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후원 행사 참여 방식 및 후원 문의는 4‧16재단 홈페이지(https://416foundation.org)나 전화(4‧16재단 031-405-0416, 후원의 날 준비팀 070-4257-6686, 070-4289-8761)로 하면 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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