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만 피말린다" 용진이형 '멸공' 여파 이 정도일 줄이야..신세계 장중 8%대 급락

김정은 2022. 1. 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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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된 가운데 신세계 주가가 8%대 급락했다. 신세계 그룹의 대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정 부회장의 '입'에 주목하며 마음 졸이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11시 49분 현재 신세계 주가는 전일대비 1만5000원(6.20%) 떨어진 2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신세계 주가는 8.20% 내린 22만9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역시 이날 오전 장중 한때 5.69% 급락했다.

이날 오전 외국인과 기관이 신세계에 대한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신세계 주식 21억원, 7억원어치를 매도중이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신세계그룹의 중국 의존도는 다른 기업에 비해 낮지만 정 부회장의 인지도를 고려하면 계열사 사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신세계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업의 오너가 정치 이슈에 휘말리는 건 말이 안된다", "이건 오너리스크", "일반 개인도 아니고 오너의 입에 주주들이 매일 피말리는 심정" 등의 반응을 내놨다.

최근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연일 '멸공'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멸공'과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을 게재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의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않고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정 부회장의 이같은 '멸공챌린지'에 적극 나서고있다. 일례로 지난 주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도 '멸공' 인증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들은 각자 이마트에 방문한 '인증샷'과 함께 멸치와 콩을 태그하면서 '멸공챌린지'에 동참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저격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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