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내정자 사퇴..카카오 주가 10만선 붕괴
◆스톡옵션 행사 한달만에 류 대표 사퇴
카카오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상장 한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류 대표를 포함한 임원 8명이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류 대표는 보유 스톡옵션의 32%인 23만주를 20만4017원에 팔아 469억원을 현금화했다.
임원진의 무책임한 스톡옵션 행사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달 10일부터 3거래일간 14.3% 폭락했으며 새해들어 낙폭이 더욱 커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류 대표는 결국 오는 3월로 예정됐던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지 않기로 했다. 류 대표는 오는 3월까지인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유지한다. 카카오페이는 3월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대표이사직을 비워두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류 대표가 남은 임기를 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 대표의 남은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카카오페이는 밝혔다. 류 대표와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 내정자는 ‘먹튀’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 4일 공식 사과를 위한 사내 간담회에서 취임 후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 노조 “재발 방지책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자 “회사에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책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류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 되고 있었는데도 선임을 강행해 온 지난 과정은 결국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먹튀’ 논란과 관련 지난 4일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사내 간담회에서 사과했으나 류 대표는 구체적인 책임 이행방안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 날인 이달 5일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류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현재까지 19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실명으로 동의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포괄임금제로 연장근로수당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으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일해왔다”며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제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고 전했다.
◆미 긴축 기조 우려 등으로 카카오 주가 급락
카카오 주가는 이날 3% 넘게 하락하며 10만원 선이 깨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0만원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4월 액면분할(1주→5주)을 단행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과 글로벌 동종 기업(피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한다”며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 주가를 종전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14만8500원으로 3.26%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7.09% 떨어진 5만1100원으로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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