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만난 文대통령 "마지막까지 귀를 열고 소통할 것"

정진우 기자 2022. 1.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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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개최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1.12.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종교계가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마지막까지 귀를 열고 종교계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신년을 맞이해 국민 통합과 국정 운영에 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위기를 넘는 연대와 협력의 중심이 되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2.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금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다. 국민들이 분열되지 않도록, 상생할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며 "우리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원력과 수행력으로 대통령님 그리고 국민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국운이 용천되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전방위적인 위기의 시기에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후위기, 저출생 문제, 통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국 교회가 함께할 것이다. 대선 이후 분열된 사회를 치유하고 정부와 국가의 어젠다를 깊이 품고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한 종전선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명위기의 시대에 남과 북이 생명의 안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통분모로 상호 의존성을 강화시키면서 보건의료 협력과 경제 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북한과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길을 열어 달라"고 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에서 발달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2019년 4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낙태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은 입법 공백 상태라며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촛불시민혁명을 기반으로 출범한 정부가 기대에 부응해 잘 운영됐고 코로나19로 동력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유엔이 인정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무역에서의 큰 성과와 K-방역, K-컬처 등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은 기간에도 성과를 보여 다음 정부에 좋은 기반을 물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2.


손진우 성균관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한 시기인데 대과없이 국정을 운영해 왔다. 코로나 어려움도 잘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드린다"며 "전국의 1000여 개가 넘는 향교와 서원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국정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코로나는 인간이 자연을 생각하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며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공경하는 게 필요하고 탄소중립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우므르 종교에서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나라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웃 종교와 힘을 합쳐 정부 방역에 협조하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스님은 "5000만 국민들을 아울러 나가느라 어려움이 많지만 잘 극복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우리나라의 안정적 발전과 화합을 위해 마음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백신 나눔을 말씀하신 이후 서울대교구는 자발적 모금으로 교황청에 세 차례 모금액을 전달했고 교황님은 감사 인사와 함께 한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인사를 전하셨다"며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국력이 신장되고 국위가 높아졌고 한반도 평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01.12.


한편 이날 간담회는 '불교계 달래기' 차원으로도 해석돼 주목됐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가야산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불교계는 이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송 활성화 사업'도 정부가 특정 종교를 지원한다는 차원으로 보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과를 하고 발언 당사자인 정 의원도 뒤늦게 조계사를 찾았으나 불교계는 사과를 받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등이 직접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찾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문체부도 사과 입장문을 냈지만 조계종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정부의 종교편향을 주장하며 오는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종교계는 물론 국민들의 삶도 많이 어려워졌다"며 그동안 종교활동에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계에서 방역 실천에 적극 협조를 해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계를 비롯한 전 국민의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수 등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비상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끝까지 방역의 고삐를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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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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