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선거상황 심각" 심상정 일정 중단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이날 밤 “심 후보가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심 후보가 마지막 일정인 저녁 방송 인터뷰를 마친 지 1시간이 지나서다. 정의당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후보 사퇴나 다른 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정의당 관계자는 전했다.
심 후보는 지지율이 2~3%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면서 선대위 전면 개편 등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의 잘못된 점부터 진단하고 새롭게 출발해보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3.2%)보다 낮은 5위였다.
심 후보는 이날 진행된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서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정권 교체와 시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민심이 움직이고 있지만, 제가 그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와 관련해 많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TV토론 일정과 주제 등을 정하는 것에도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부동산 투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했다. 심 후보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투기를 잡을 사람은 부동산 기득권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며 “그런데 큰 양당 후보는 부동산 투기 문제에 연루돼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도덕성의 측면에서 깨끗하다”며 “4선(選) 의원을 했지만 큰 당에 의지한 바 없고 재벌 눈치 본 적 없다”고 했다.
심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성별 갈등 조장 논란과 관련해 “한국 정치를 왜곡해왔던 지역 갈등에 버금가는 정치 분열”이라며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건으로 보고 단호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선 “여가부를 ‘남성혐오부’라는 식으로 규정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20대 청년들을 성별로 갈라치기하는 행태는 대통령 후보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병역에 대해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유롭게 (입대를) 선택하는 방안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부터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는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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