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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한민국, '안미경중' 넘어 스스로 길 개척해야" [만났습니다②]

이유림 입력 2022. 0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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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 속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노선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어느덧 국제 사회에서 5·6위의 국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가 기술력이 있으니 미국이 허리를 굽혀서 제발 여기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느냐"며 "우리의 미래도 핵심 기술을 얼마나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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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 국회의장 인터뷰
달라진 위상에 걸맞는 '주체적' 외교 강조
정치권 '멸공' 논쟁에는 "어느 시대냐" 일침
한일관계 해법으로 '문희상 안' 재차 제시

[대담=김성곤 정치부장, 정리=이유림 기자] “미국은 우방이자 적이다. 중국도 우방이자 적이다. 모든 판단의 중심에는 우리가 있어야 한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 속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노선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어느덧 국제 사회에서 5·6위의 국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신년 인터뷰(사진=방인권 기자)
미국과 중국은 대만해협, 기술 경쟁, 인권 문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신세에 놓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왔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론이 힘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문 전 의장은 “10년 전에나 적용됐다”며 “당당한 국력을 가진 나라로 위상을 정립해도 시원치 않은데, 이쪽저쪽 편을 들라는 건 웃긴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문 전 의장은 “누구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우리가 모든 문제의 열쇠를 가졌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승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또 “우리가 기술력이 있으니 미국이 허리를 굽혀서 제발 여기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느냐”며 “우리의 미래도 핵심 기술을 얼마나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는 “이념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멸공’(滅共, 공산주의를 멸하자)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도대체 어느 시대냐”며 “그게 왜 쟁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문 전 의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한반도 종전 선언을 위한 노력을 속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며 “평화협정을 하려면 종전선언을 해야 하고, 평화협정을 안 하면 전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도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문 전 의장은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 “통탄해 마지않는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 2019년 국회의장 시절 제안한 ‘문희상 안’(한일 기업 및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을 재차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차기 정부에서) 아마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공조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잊지 말되,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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