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직접 뛴다..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올해가 분수령
[편집자주]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엑스포가 현재 두바이에서 개최 중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전초기지인 한국관을 비롯한 두바이 엑스포에서 인류의 미래를 훔쳐봤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개최지는 내년 6월에 결정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를 가를 유치계획서 제출과 현지실사는 연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가 유치 성공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3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계획서 제출은 세계박람회를 부산으로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를 가리는 핵심 절차다. 부산엑스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담길 로드맵에 해당하는 유치계획서는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1차적인 판단근거가 되는 자료다.
유치계획서에는 △부산엑스포 주제 △해당 지방자치단체(부산)와 국가의 유치 신청 이유 △국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환경 △국제 교통과의 관계 및 방문객의 동선·안전 △예상참가자 수 △소요비용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유치계획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마스터플랜 등을 토대로 작성된다. 마스터플랜에는 △메인 테마·소주제 등 주제개발 △전시연출 △박람회장 조성 △시설배치 △수요예측 등이 담겨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열리는 제170차 BIE 총회에서는 제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실시된다. 지난해 12월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경쟁 프레젠테이션 이후 두번째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한 후 이뤄지는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중요도가 크다. 프레젠테이션은 연말과 내년 6월 두차례 더 실시될 전망이다.
BIE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현지 실사는 오는 9월 실시된다. 유치계획서에서 제시한 내용이 얼마나 실현가능한지 현장에서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고통받는 상황에서 한국의 우수한 방역을 보여주는 것도 유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박람회가 열리기까지는 9년이 남았으나 실행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023년 6월 BIE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170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개최국으로 선정될 수 있다.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외교활동이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핵심인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6일 현재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16~20일)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기회로 삼아 외교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 자체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두바이에 방문하는 BIE 회원국 정상, 대표단은 물론이고 외국인 일반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 아래 방역·탄소중립 지원이 절실한 국가들에게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확대해 한국을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유치경쟁이 시작됨에 따라 정부는 BIE 회원국 대상 지지 교섭 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정부 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지서한 발송, 고위급 인사의 지원활동 등 범정부 차원의 외교전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엑스포 부지선정 및 조성 등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모색할 계획이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경쟁국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계획돼 있는 추가적인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겠다"면서 "유치계획서 제출과 현지 실사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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