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국민일보

[사설] 오미크론 방역·의료 개편, 이번만큼은 시행착오 없어야

입력 2022. 01. 14. 04:01

기사 도구 모음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를 '코로나22'라고 표현했다.

대응할 방역과 의료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정확한 PCR검사보다 차선책인 간편 검사를 택하고, 무증상자도 무조건 열흘씩 격리하는 대신 의료진 같은 필수인력에는 이를 완화하는 등 유연성을 대폭 가미해야 사회 기능을 유지하면서 오미크론 쓰나미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응할 방역·의료 개편을 서둘러야 하고, 그것은 매우 치밀해야 한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를 ‘코로나22’라고 표현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완전히 다른 특성이 국내에서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무증상·경증이 대부분일 만큼 독성이 낮은 반면, 가공할 전파속도를 보여 1~2주 안에 우세종이 되리라 예상됐다.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하면 신규 환자가 2, 3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하루 2만~3만명씩 쏟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질 것이다. 대응할 방역과 의료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추적·검사·치료로 확산을 차단하던 K방역은 수명을 다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보듯 놀라운 전파력의 오미크론을 일일이 추적해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제 방역의 초점은 전파 방지보다 피해 최소화와 사회 기능 유지에 맞춰져야 한다.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①동네 의원에서 코로나 1차 진료를 담당하게 하고 ②재택치료를 효율화해 더욱 늘리며 ③신속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해 폭증할 PCR검사 수요를 분산시키고 ④격리 시스템 등 높게 구축된 방역의 벽을 낮추고 ⑤경직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가능한 체제로 바꾸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 의료체계 개편이 시급하다. 신규 확진자가 8000명까지 치솟았던 몇 주 전 우리 의료체계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이보다 몇 배 많은 환자가 밀려들 오미크론 유행에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자멸 행위에 가깝다. 코로나는 공공의료, 다른 질환은 민간의료의 이원화 체계를 통합해 일반 병·의원에서 독감 치료하듯 코로나 진료를 해야 폭증하는 경증 감염자를 감당하고, 중증의 다른 질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5가지 변화는 엄격한 K방역을 유연하게 바꾸라는 주문으로 요약된다. 정확한 PCR검사보다 차선책인 간편 검사를 택하고, 무증상자도 무조건 열흘씩 격리하는 대신 의료진 같은 필수인력에는 이를 완화하는 등 유연성을 대폭 가미해야 사회 기능을 유지하면서 오미크론 쓰나미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응할 방역·의료 개편을 서둘러야 하고, 그것은 매우 치밀해야 한다. 백신 도입과 일상회복에서 이미 두 차례나 제때 준비하지 못해 치명적 실패를 겪었다. 백신 도입을 머뭇거렸던 판단착오나 병상 확보를 못했던 시행착오가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다. 이번만큼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 바란다. 그래야 오미크론 유행이 임상위원회의 예상처럼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