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서울신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입력 2022. 01. 1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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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눈은 내리고 세상은 하얀데 어머니는 기다리는 나를 보고 환히 웃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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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24×40㎝, 젤라틴 실버 프린트, 1992

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20일까지.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푹푹 내리고 있네

하마터면 어머니께 전화할 뻔했네

고향 집 대숲에도 눈이 내리고 있냐고

어머니 가시고 처음 내리는 눈

이승 떠나 한세상 고개 너머

어머니 사시는 곳

전화해서 물어볼거나

거기 어머니 텃밭 이랑마다

눈이 내리고 있냐고

좁은 눈길 이고 오시는 물동이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냐고

삶이란 단순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BTS의 ‘쩔어’라는 노래 좋아해요. 밤새워 곡 만들고 가사 쓰고 안무 연습하다 아침 햇살이 창에 쏟아지면 “쩔어!”라고 외치는 노래지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밤을 새우는 것, 이보다 큰 행복은 없지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어머니는 좁은 고샅길을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셨죠. 눈은 내리고 세상은 하얀데 어머니는 기다리는 나를 보고 환히 웃으셨죠. 눈 오는 날은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기 좋은 날이에요, 삶이 별건가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편지도 쓰고 문자도 보내세요.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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