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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담]한국에 라면 수출하는 말레이시아, 알고 보니

박미주 기자 입력 2022. 01. 14. 06:00 수정 2022. 01. 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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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작년 수출 6.7억달러, 역대 최대.. 말레이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대박라면'

[편집자주] 짤담은 식음료 등 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짤막한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처음으로 6억달러를 넘어선 한국의 연간 라면 수출액 규모가 지난해에는 그보다 약 12% 늘어난 6억7460만달러(약 8017억원)를 기록했다.

한류와 'K푸드'가 인기를 끌며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에서도 'K라면'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1인당 라면 소비량도 전세계 1위일 정도로 한국은 '라면 강국'이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41억3000만개이고,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5.7개로 1위였다. 일주일에 1개 이상 라면을 먹는다는 의미다.

한국에 라면 수출하는 말레이시아… 알고 보니 신세계푸드가 만든 '대박라면'
대박라면/사진= 신세계푸드
이런 한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도전장을 내민 국가가 있다. 바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산 '대박라면'이 국내 이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박라면은 순수 말레이시아 라면이라 보긴 어렵다. 신세계푸드가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현지에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해 생산하고 한국에 수출한 제품이라서다.

대박라면은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출시됐다. 당시엔 '대박라면 김치찌개맛'과 '대박라면 양념치킨맛' 2종류였다. 이후 2019년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매운 고추라는 '부트 졸로키아'를 넣은 '대박라면 고스트페퍼'가 나왔다. 부트 졸로키아의 스코빌 지수(매운맛 지수)는 청양고추보다 최대 250배 매운 100만SHU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다. 농심의 '신라면'(3400SHU),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4404SHU), 팔도의 '틈새라면'(9413SHU)보다도 맵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는 초강력 매운맛과 K라면 인기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2020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국이 늘었다. 지난해엔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으로도 수출되며 현재 17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대박라면 누적 판매량 2300만개 돌파… 신세계푸드, 라면·대체육 등으로 할랄 시장 공략
대박라면을 먹고 있는 외국인들/사진= 신세계푸드
해외에서의 인기로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대박라면을 사 먹자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6월 한국으로 '대박라면 고스트페퍼 스파이시 치킨 컵라면'을 수입해 왔다.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출시 열흘 만에 5000개 넘게 팔렸다. 출시 반 년이 지난 지난달엔 누적 판매량 약 14만개를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대박라면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2300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천연재료를 활용해 검은색인 대박라면의 면발이 시각적으로도 매운맛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대박라면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라면 가격이 4.2~5.8링깃(약 1184원~1635원)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판매되는 일반 라면에 비해 2~3배 비싼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을 시작으로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대체육 '베러미트'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K할랄푸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메뉴를 개발하고 있고 현지 유통업체와도 협의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세계 무슬림들이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메뉴인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등에는 주재료뿐 아니라 육수, 양념 등에 돼지고기가 사용돼 무슬림들이 즐길 수 없다"며 "돼지고기 대체육으로 무슬림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K할랄푸드를 선보이면 충분히 시장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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