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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수도권 속속 하락 전환.. 세종처럼 침체할까 '주목'

유병훈 기자 입력 2022. 01. 14. 06:02 수정 2022. 01.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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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었던 수도권 곳곳의 아파트 가격이 속속 하락 반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폭등 후 상당 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세종처럼, 이들 지역도 급등의 후폭풍을 맞게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의왕시 아파트값이 0.02%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0.01%)·시흥(-0.07%)·하남시(-0.02%)·화성(-0.01%)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흥은 지난해 12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집값이 내렸다. 다만 직전 주 0.02% 하락했던 안양 동안구와 의정부는 각각 0.00%, 0.02%로 보합과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전국적인 폭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집값이 뛰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국이 13.25%, 수도권이 16.28% 상승하는 동안 ▲시흥(37.26%) ▲안양 동안(33.81%) ▲의정부(21.86%) ▲화성(19.68%) ▲광명(15.74%) ▲하남(8.49%) 등 의정부와 하남을 제외하곤 수도권 평균보다도 더 올랐다. 하남과 광명, 화성도 지난 2020년에는 강세를 보인 지역으로 꼽혔다.

화성시 능동의 동탄숲속마을 모아미래도1단지 전용면적 59.37㎡는 지난해 9월 5억9750만원(5층)에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는데, 12월말에는 5억1800만원(2층)으로 8000만원 떨어져 거래됐다. 반송동 솔빛마을경남아너스빌 전용 128.41㎡도 지난해 9월 10억8000만원(22층)으로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고는, 올해 1월 9억2200만원(4층)까지 1억6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그린빌주공 49.48㎡는 지난해 9월 4억9900만원(15층)까지 오르고, 10월까지 4억6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12월에는 3억2500만원(20층)까지 가격대가 낮아졌다. 의정부시 금오동 신도브래뉴1차 74.08㎡ 역시 지난해 거래 2건(11층, 19층) 모두 3억8000만원대에 거래된 후 12월에는 2억6000만원(7층)까지 하락돼 손바꿈했다. 이들 사례는 모두 증여 등이 아닌 중개 거래였다.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이 지난 2020년 역대급 폭등 이후 지난해 침체를 면치 못한 세종의 사례를 따르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세종시는 2020년 아파트값이 42.37% 올라 역대급 상승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셋째주부터는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1월 1주까지 단 두 주를 제외하고는 반년 넘게 집값이 하락 중이다. 이에 지난해 매매가격이 하락(0.68%)한 유일한 지자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다소 엇갈린다. 먼저 단기간 급등에는 필연적으로 조정이 필요한 만큼 수도권 도시들도 한동안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있다.

윤지해 부동산R 114 수석연구원은 “급등한 가격은 언젠가 반드시 하락하기 마련”이라며 “시장이 급등한 가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조정이 필요하며, 숨 고르기 과정조차 없으면 경착륙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이 지난해부터 보여줬듯 수도권 중소 도시들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이상 추격매수가 힘든 수준이 된 만큼 적어도 1분기까지는 쉬어가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세종과 이들 지역은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똘똘한 한 채’”라며 “세종의 경우 만들어진 지 10년 정도 된 신도시기 때문에 아파트들이 대부분 동질적이라 지역 전체가 비슷한 시장 흐름을 보이지만, 수도권 중소도시들은 신축·구축 여부, 단지 규모, 브랜드 등에서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 지역 내 양극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중소도시들은 세종과 다르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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