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화' 서울의소리 "MBC 예뻐서 준 거 아냐..공익 목적"

구자창 2022. 1. 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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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아니고 53번 통화..전체 7시간45분 분량
"MBC가 보도해야 많은 사람들이 볼 것"
"윤 후보 대통령 되면 조언할 사람, 검증 당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자료를 MBC 측에 제공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예뻐서 준 게 아니고 공익 차원에서 널리 알릴 수 있는 매체에게 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왜 MBC에 줬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MBC에 우리가 예뻐서 준 게 아니고 MBC한테 뭘 얻기 위해서 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소리 입장은 어떤 공익적인 어떤 취재들은 우리가 보도하는 것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어떤 매체한테 주는 게 좋다. 우리는 그걸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신현희 강남구청 사건도 서울의소리가 취재를 했는데 그걸 JTBC한테 저희가 불러다가 줬다”며 “저희는 어떤 단독 보도나 특종이나 이런 걸로 해서 영업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런 언론사가 아니고 공익을 위해서 활동해 온 단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 대표는 “MBC한테 준 또 하나의 이유는 MBC가 보도를 해야 많은 국민들이 볼 수도 있고 신뢰성이 높아질 거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아무래도 서울의소리는 편향적인 그런 유튜브 언론이라고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보도하면 저거 믿을 수 있나, 저거 거짓말 아니야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공영방송인 MBC뿐 아니라 저희는 KBS나 SBS 이런 방송사 전부한테 앞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해 6개월 동안 20번 정도 통화, 7시간 분량이 녹취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20번이 아니고 53번이고, 7시간45분 통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통화가 이뤄진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입니다’ 이렇게 하고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렇게 통화가 수십 차례 이루어진 건 저도 어떤 기술적인 그런 통화 방법이 있었는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사적 대화’라고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서는 첫 통화에서 기자임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씨가 기겁을 하고 끊어버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50여차례 넘는 통화를 한 건 김씨 측에서 서울의소리에 엄청난 관심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김씨 입장에서는 과연 서울의소리에서 어떤 방법으로 정대택씨와 이런 방송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통화가 이어지는 거지 일방적으로 대화를 한다면, 또 질문만 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통화가 이루어졌겠느냐”고 반박했다. 정대택씨는 윤 후보 장모 최모씨의 과거 동업자로 십수년간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사생활 침해나 취재 윤리 위반 주장에는 “김씨가 일반 가정 주부 신분이면 사생활 침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남편이) 대통령 후보이지 않느냐”며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뒤에서 충분히 조언을 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검증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사생활 침해라는 건 국민의힘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법적 조치도 각오하고 녹취록을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법적 조치를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대한민국 법에서 이런 국민의 당연한 알 권리를 방해한다면 저는 무시하고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주요 녹취 내용들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백 대표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따라 MBC가 보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머지 언론사들이 하겠다면 그쪽에 먼저 줘서 보도를 하도록 하고, 서울의 소리는 이걸 보도할 그런 생각이 없다”며 “다른 메이저급 언론사들이 보도할 의향이 있다면 그쪽에 다시 제공을 하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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