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호실적' 은행권, 올해 과제는 [MT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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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새해지만 안좋은 소식이 있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우리와 함께 한다.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은행에는 안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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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새해지만 안좋은 소식이 있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우리와 함께 한다. 벌써 2년이 넘었다. 올해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어려웠지만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전환의 압박은 더 거세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또 생기면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었다. 이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국내은행의 이익은 괜찮았다. 비경상적 이익이 컸던 산업은행을 제외하고도 작년 3분기까지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9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의 9.8조원에 비해 31.6%나 증가한 것이다. 작년 3분기말 부실채권비율도 0.51%로 2020년 3분기말 0.65%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익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졌다. 올해도 기대해볼만 할까?
은행의 이익과 건전성이 좋아지려면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2% 정도로, 작년의 4.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은행에는 안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늘어도 너무 늘었다. 우리나라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5%로 선진국 79.0%, 신흥국 52.8%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다. 어떤 형태로든 규제는 불가피해 보인다.
암초는 또 있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0%에 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정책을 조기에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계대출이 폭증한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한계차주부터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 가계대출만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작년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이 39.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말 33.2%보다 크게 높은 상태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이 버티기 어렵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에서 시행해 온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원금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3월이면 종료된다. 이 중 어느 정도는 부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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