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광주 화정아이파크 민원 1000건 이상..무시된 안전사고 경고음"

정길훈 2022. 1.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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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정 아이파크 공사 시작 후 낙하물 등 각종 민원 1000여 건, 광주 서구청에 제기"
- "합판·콘크리트 조각·거푸집 쇠못 등 낙하물 사고 잦아"
-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 때도 화정동 신축 현장 문제 제기"
- "현장에서 누가 숨지거나 다쳐야 손 쓸 거냐고 민원 제기했지만 대책 없어"
- "서구청, 이번 사고 전 안전진단에서도 문제없었다고 답변"
- "사고 생기기 전에 안전 대책 세웠어야 하는데 안타까워"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월 14일 (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홍석선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GbUItXyrU78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 나흘째인데요. 사고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콘크리트 조각이 건물 외벽에서 떨어지는 등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홍석선 위원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광주 화정 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홍석선 위원장 (이하 홍석선):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붕괴 사고 피해대책위원회는 어떤 분들로 구성된 단체인지요?

◆ 홍석선: 주변 피해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정길훈: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아닌 사고 현장 인근 상인 중심으로 꾸려진 단체군요.

◆ 홍석선: 그렇습니다.

◇ 정길훈: 홍 위원장님도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계실 텐데 사고 이후에는 지금 매장 운영을 중단하신 상태인가요?

◆ 홍석선: 사고 당일부터 그다음 날까지 출입이 완전히 통제돼서 저희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어제부터 일부 필요한 인원들은 출입증을 소방본부에서 발급받아서 매장에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 정길훈: 사고 당시 상황으로 가보지요. 인근에 계셨으니까 사고 상황을 눈 앞에서 목격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고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 홍석선: 사고 장소가 저희 상가 바로 앞입니다. 평소에도 낙하물은 떨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을 해서, 처음에 낙하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뭔가 떨어졌구나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2차로 또 소음이 났습니다. 이것 낙하물이구나라고 제가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많은 양의 콘크리트가 쏟아졌고 저는 놀라서 안으로 들어왔는데 변압기 같은 것도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정길훈: 상당히 놀라셨겠어요. 당일에.

◆ 홍석선: 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 정길훈: 이번 사고가 나기 한참 전부터 홍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주변 상인들이 공사 현장이 위험하다,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 제기를 계속 해왔다고 하는데요. 최초의 문제 제기를 한 시점은 언제였습니까?

◆ 홍석선: 공사가 시작되고 철거 때부터 저희는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절차가 어떤지 저희가 일반인들은 알 수 없으니까. 다만 저희가 피해 입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때부터 민원은 계속 구청에 제기를 했었고요. 제가 민원인 입장에서 법을 아는 만큼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천천히 민원 제기하면서 저희도 조금씩 공부하면서 계속 민원 제기는 했었습니다.

◇ 정길훈: 기존 건물을 철거할 때부터, 공사와 관련된 허가 문제까지, 그러니까 최초의 사업이 이루어질 때부터 계속 문제 제기를 해오신 것이네요.

◆ 홍석선: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처음 건물을 철거하던 당시에는 아무래도 철거 작업을 하다 보면 비산먼지라고 하지요. 먼지 날림 이런 것이 주로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도 초기에는 있었습니까?

◆ 홍석선: 저희 생각에는 모든 게 다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주정차, 도로 파손, 비산먼지, 소음. 환경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다 문제였고 그런 모든 부분을 다 저희가 증거 영상까지 만들어서 서구청에 민원 제기를 했었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민원 제기를 했을 때, 초반에요. 사업 초반에 문제 제기를 했을 때 서구청에서는 어떤 조치들이 있었습니까?

◆ 홍석선: 전에 말씀드렸듯이 민원인이 아는 만큼 보호를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그냥 공무원들이 하는 말만 듣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것이 부당하니까 알아보게 되고, 제가 소음진동관리법이나 이런 것을 봤는데 저희 구청 공무원 분들께서 행하는 공무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그때부터 더 강력하게 이의 제기를 했고 민원도 더 강력하게 요청을 해서 그다음부터 조금씩, 조금씩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봤습니다.

◇ 정길훈: 사업 초반에는 일반적인 건설 현장에서 날리는 먼지날림 민원이라든지 교통 소음 민원이라든지 이런 것을 주로 제기했고. 그런데 이번에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대개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하잖아요. 어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그것과 관련된 경미한 사고나 징후가 그전에 미리 있었다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하인리히 법칙인데. 현장에서 지금 나오는 것이 콘크리트 조각, 쇠뭉치 이런 것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는데 언제 이런 것이 주로 떨어졌습니까?


◆ 홍석선: 구조물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낙하물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른 매체에 낙하물을 공개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저희 매장 앞에서만 발견된 것들입니다. 그것도 제가 근무하는 시간 동안만.

◇ 정길훈: 건물 층수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계속 낙하물은 발생했고, 그중에서 홍 위원장님 매장 앞에 떨어진 것들만 수거한 것이 그렇게 많았다는 말씀이시군요.

◆ 홍석선: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낙하물이 떨어진 것이 연관성이 있는지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작년 6월에 학동 철거 건물이 붕괴될 때 그때 홍 위원장님, 저희 KBS에 제보도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도 그런 낙하물 사고가 있었습니까?

◆ 홍석선: 네. 그때도 합판, 콘크리트, 거푸집 연결되는 쇠못 같은 것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그때 저희 취재 기자가 현장에 가서 취재해서 뉴스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뉴스에 나간 뒤에 서구청이든 광주시든 자치단체의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당시에는.

◆ 홍석선: 제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학동 사태를 계기로 조금 더 광주시에서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그런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 사고 난 지점은 학동 사고 이후에 올라간 것들인데 그렇게까지 관리가 됐다고 하고. 그리고 서구청에서 지금 답변 자료 내놓는 것 보면 분명 얼마 전에도 진단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하시는데 그러면 진단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습니까? 진단해서 이상이 없다는 현장이 이런 큰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런 안전 점검은 안전 점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것이지요.

◇ 정길훈: 상인들이 문제 제기를 한 다음에 서구청 쪽에서 현장 진단은 왔었고 그리고 현장 진단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런 식의 답변을 했었다는 말씀이군요.

◆ 홍석선: 그렇습니다.

◇ 정길훈: 저희가 듣기로 전화 민원 넣은 것까지 합치면 1000건 넘게 민원을 접수하셨다고 하는데 대략 이렇게 직접 방문한 경우, 또는 인터넷으로 제기한 경우, 또는 전화를 한 경우. 이 현장과 관련해서 민원을 넣으신 것이 어느 정도 됩니까?

◆ 홍석선: 전화 민원까지 합치면 1000건 이상 민원은 넣었고요. 구청이나 관공서에서 소위 말하는 악성 민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우를 합니다. 현장 공무원들이 저희 같은 경우는 워낙 민원을 제기하다 보니까 공무원들도 형식적인 방문, 안 오면 말이 많아지니까 형식적인 방문하고.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저희한테 와서 하는 이야기는 법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 정길훈: 구청 직원들이 나오면 일단 민원을 넣으셨던 민원인도 접촉하고 또 현장에 있는 공사 책임자도 접촉할 것 같아요. 그럴 때 와서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하시던가요?

◆ 홍석선: 저희 앞에서, 반복되는 민원은 해결책이 없다는 느낌을 저희한테 줍니다. 그래서 제가 담당 공무원에게 그러면 우리는 피해를 입어도 그냥 공사 끝날 때까지 피해 입은 대로 지나가야 되는 겁니까라고 제가 하소연 한 적도 있습니다.

◇ 정길훈: 상습적이고 아주 자주 문제가 제기되면 이 문제를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자, 안전 진단을 더 강화해보자 이런 생각도 할 법한데 그런 조치는 없었던 모양이군요.

◆ 홍석선: 그런 조치가 있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1년여 동안 그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셨으니까 이번 사고를 접한 광주 시민이면 안타깝다고 생각하겠지만 특별히 이 문제에 관련해서 계속 문제 제기를 해오신 입장에서 사고 이후에 심정이 특별히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홍석선: 제가 담당 공무원이나 아니면 의원 분들이나 시의원이나 언론이나 똑같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학동 사고가 있고 난 뒤에 우리 현장에서도 누군가가 죽어 나가야 손 쓸 것이냐고 했습니다. 큰 사고가 나거나 죽거나 다쳐야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항상 했거든요. 제 말처럼 그렇게 되고 나니까 저희 상가 상인 분들이 회장님 말처럼 됐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뭔가 대책을 세웠으면 좋았을 걸. 너무 안타깝습니다.

◇ 정길훈: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실종자를 찾는 데 모든 자치단체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데 사실 피해대책위원회가 상인들 중심이니까 상인들의 피해를 지금 말하기는 약간 이른 감도 있을 것이고 어려우실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피해대책위원회를 꾸리셨으니까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 홍석선: 저희가 피해대책위원회를 꾸린 것은 1년 반 정도 됩니다.

◇ 정길훈: 이번 사고로 꾸려진 것이 아니라 작년부터 이미 꾸려져 있었군요.

◆ 홍석선: 네.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난 뒤부터 끊임없이 민원 제기를 하기 위해서 피해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그리고 시의원 하다못해 국회의원도 찾아가고 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실종자 분들, 가족 분들 계시지만 오늘 제가 찾아뵐까 생각 중입니다. 실종자 가족 분들 대표를. 그리고 피해 대책이나 앞으로의 추진되는 과정이나 해결책에 대해서도 실종자 가족 분이나 저희가 기관에 들어가서 내용을 알아보고 나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실종자 가족 대표 분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 정길훈: 이렇게 자주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서구청이나 광주시나 자치단체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 안타깝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석선: 감사합니다.

◇ 정길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 화정 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홍석선 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저희가 광주 서구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출연을 요청했는데요. 서구청은 당장은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면서 향후에 입장을 내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서구청의 입장이 나오면 관련 소식도 이 시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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