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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편견과 차별을 넘는 K드라마 세계화의 길

데스크 입력 2022. 01. 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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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오영수가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의 이번 시상을 거울삼아 우리 영화계도 노인 배우들의 역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시상 역시 미국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시장 진출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제작과 감독 그리고 배우선택에 있어 한국이라는 좁은 영역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시상은 K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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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배우의 글든글로브 수상의 의미

지난 10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오영수가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에서 뇌종양이 생겨 곧 죽음을 앞둔 노인 ‘오일남’역을 맡았다. 돈이 필요한 456명이 상금 456억원을 놓고 펼치는 생존게임인 ‘오징어 게임’은 영화와 드라마 통틀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78세 노년의 배우 오영수가 받은 연기상은 단순한 수상의 의미를 넘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먼저 노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노인이 되면 모든 기능이 상실해 나약하고 무능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사람들 뒤로 밀려나기 일쑤다. 배우도 마찬가지여서 과거에는 스타였을지라도 노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배역을 잃게 된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기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가 지닌 연기력과 노하우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최근 70대 배우 두 명이 할리우드를 정복하며 우리사회에 만연한 노인에 대한 편견을 깬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75세인 윤여정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78세의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그 전부터 노인을 주인공을 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해 왔다. 오영수의 이번 시상을 거울삼아 우리 영화계도 노인 배우들의 역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인종적 경계와 차별을 넘어선다. 보수적이었던 미국 시상식이 변했다. 그동안 한국계, 중국계 미국 배우들의 수상은 있었지만, 윤여정과 오영수처럼 아시아계 외국인이 연이어 수상한 적은 별로 없었다. 유색인종을 상대로 한 작품과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인종 간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배우 한효주와 박서준이 할리우드로 진출했고 미국 넷플릭스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산드라 오를 주인공으로 ‘더 체어’라는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할리우드의 변화는 한국영화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 더 큰 무대로 진출하려면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연기철학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오영수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영광될 순간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고 예정된 대로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이후 들어온 광고도 거절하고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그는 응당 연예인이라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우리의 편견을 깨주었다. 오영수는 작품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없다는 연기철학으로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자신만의 브랜드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요하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넒은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시상 역시 미국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시장 진출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제작과 감독 그리고 배우선택에 있어 한국이라는 좁은 영역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노인과 여성 그리고 장애인과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시상은 K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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