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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밑 40cm 쇠상자에 갇힌 백구.. 할아버지는 그게 사랑이었다

송혜수 입력 2022. 01.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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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아래 40㎝ 작은 쇠 상자.

이후 백순이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자꾸 짖게 되자 할아버지는 집 안에서 백순이를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해 트럭 밑 작은 쇠 상자를 만들었다.

케어는 "트럭 아래 쇠 상자는 다 큰 백구가 들어가 누울 수도 없는 곳"이라며 "그 안에는 사료와 물까지 있었기에 백순이는 그것을 비켜 눕지도 못하고 구부린 채 앉아 있어야 했다. 성장하며 몸이 휘기 시작했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리에 근육이 별로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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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트럭 아래 40㎝ 작은 쇠 상자. 그 안에 작은 생명이 있었다. 이름은 백순이.

백순이는 추우나 더우나 쇠 상자에 갇혀 좁은 틈으로 세상을 구경했다. 5일 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던 주인 할아버지는 백순이가 자식 같은 아이라며 애정으로 키웠다고 했다. 그러나 트럭 밑에 붙어 있던 작은 쇠 상자는 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트럭 아래 쇠 상자에 갇힌 백순이 모습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13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트럭 아래 개조된 작은 쇠 상자에 갇혀 살던 백순이를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케어는 “쇠 상자에 갇혀 사는 백구가 있다는 제보. 트럭 아래 쇠 상자를 만든 후 그곳에 개를 넣어버린 주인. 자물쇠를 달아 굳게 걸어 잠근 것을 보니 백구에 대한 집착의 정도를 알 것도 같다”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주인 할아버지와 백순이의 인연은 1년 전쯤 시작됐다.

할아버지는 영주의 산에서 꼬물이 강아지 둘을 발견했는데 당시 한 마리는 죽어 있었고, 남은 한 마리는 물웅덩이에 빠져 젖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녀석을 데려와 백순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우유를 먹여가며 키웠다.

이후 백순이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자꾸 짖게 되자 할아버지는 집 안에서 백순이를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해 트럭 밑 작은 쇠 상자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여러 지역의 5일 장을 백순이와 함께 다녔다.

하지만 쇠 상자는 백순이에게 위험한 공간이었다. 얇은 쇠 판, 덜컹거리는 차의 진동, 뒤에 있는 차량과의 사고 등 무엇하나 안심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케어는 “할아버지는 그 좁은 공간의 가혹함과 위험함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그저 우유 먹여 기른 백순이를 끝까지 기르고 싶은 마음,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은 마음과 무지함이 백순이를 쇠 상자에 가두게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누군가가 (백순이에게) 접근하니 (할아버지는) 화를 내고 자식 같은 개라며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고 한다”라며 “쇠 상자의 크기는 40x60㎝인데 저렇게 가두고 차를 운행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방식의 사육은 심각한 동물 학대”라고 했다.

이에 이들은 백순이를 구조하기로 했다. 케어는 “트럭 아래 쇠 상자는 다 큰 백구가 들어가 누울 수도 없는 곳”이라며 “그 안에는 사료와 물까지 있었기에 백순이는 그것을 비켜 눕지도 못하고 구부린 채 앉아 있어야 했다. 성장하며 몸이 휘기 시작했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리에 근육이 별로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있던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리면 할아버지는 백순이를 포기하고 떠나보내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백순이도 할아버지를 보고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다른 물리적 폭행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하지만 이제 한 살인 백순이를 위해서 더 좋은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마땅했다”라고 밝혔다.

케어는 “가정에서 기를 수 없는 조건이라면 개를 위해 사육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케어는 할아버지에게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고 다시는 이렇게 개를 기르지 않을 것을 다짐받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백순이의 근황에 대해서는 “광주를 떠난 백순이는 지금 케어의 연계병원으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며 “스스로를 지키고자, 할아버지를 지키고자 습관화된 백순이의 입질도 고쳐야 하고 검진도 받고 치료도 받아야 하는 등 백순이를 위해 해 줄 일이 많다. 함께 백순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활동가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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