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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심장 아프면 '대동맥박리' 의심을..절반은 현장 사망

윤은별 입력 2022. 01. 14. 17:12 수정 2022. 01.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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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수술 안 하면 한 달 내 90% 사망..고혈압·5060 주의해야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대동맥은 심장으로부터 온몸의 장기로 혈액을 내보내는 우리 몸의 가장 굵은 혈관이다. 이런 대동맥이 찢어지면 대동맥박리가 발생한다. 절반 이상이 현장에서 바로 사망할 수 있는 ‘공포의 질환’이다.

대동맥박리가 발생하면 작게 찢어진 대동맥 내막으로 강한 압력의 혈액이 파고들어 내막과 중막 사이를 찢으면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병이 시작되면 극심한 흉통을 호소하며, 심근경색과 혼동할 수 있어 감별해야 한다. 특히 대동맥박리는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한 달 이내 90%가 사망한다.

대동맥박리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환자의 70~90%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 고혈압과 노화 등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마르판 증후군, 이첨 대동맥판막 등 선천적 요인으로 대동맥벽이 약해진 경우 등이 대동맥박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5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2배 더 많이 발생한다.

대동맥박리가 생기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 갑자기 시작된다. 상행 대동맥에 발생한 경우는 가슴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하행 대동맥에서 발생한 경우 주로 어깨뼈 부위에서 느끼게 된다.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일평생 경험한 통증 중 가장 심한 통증으로 꼽으며 칼로 찌르거나 도려내는 것 같은 격렬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면서 “상행 대동맥을 침범한 경우 경동맥이 차단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뇌 혈류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한쪽이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가 오는 등 신경학적 이상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대동맥 파열이 발생해 심장이 눌리거나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혈액이 심장 쪽으로 역류해 급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면 저혈압이 생길 수도 있다. 하행 대동맥을 침범해 척수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면 하반신 마비, 장 쪽 혈관이 차단된 경우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처음 통증은 매우 심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의 위치가 변하는 것은 대동맥박리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행 대동맥박리는 대동맥 파열로 인한 급사의 위험이 커 초기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하행 대동맥박리는 파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분지 혈관이 많아 수술 후 후유증의 위험이 크므로 내과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초기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다가 주요 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 파열이 임박한 경우 등에는 하행 대동맥박리의 경우에도 수술 또는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조상호 교수는 “대동맥박리를 선택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으나, 일차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마르판 증후군 등의 유전성 결체조직 질환이나 이엽성 대동맥 판막증을 앓는 고위험군의 경우, 세밀한 추적관리를 통해서 사전에 대동맥의 확장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또한 박리가 발생하기 전에 조기 치료를 위해 담당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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