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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오늘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씹지 말고 알약 통째로 삼키세요"

최정석 기자 입력 2022. 01. 14. 17:46 수정 2022. 01.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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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고위험군, 면역 저하자 우선 처방
임신부, 신장·간 장애 환자 등에 권장 안해
실수로 복용 시간을 놓쳤으면 어떻게 하나
오미크론에 효과 있을 가능성 커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지정 약국에 전날 한국에 들어온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도착해 약국 관계자와 국내 유통사 관계자가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처방과 배송이 14일 시작됐다. 전날(1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팍스로비드는 충북 오창 물류창고를 거쳐 이날 오전부터 전담 약국, 생활치료센터로 배달됐다. 재택치료 혹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환자가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받으면, 전담 약국에서 관할 보건소와 협의해 환자 집으로 약을 배송하게 된다.

이날 들어온 팍스로비드는 무게 1.6t(톤) 2만 1000명분. 이달 말 1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정부는 초기 물량은 재택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 처방이 시급한 환자부터 우선 처방하도록 했다. 다만 수급 상황이 원활해지면 투약 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에 대한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렇다면 어떤 환자가 먼저 팍스로비드를 받는지, 또 복용하는 데 주의사항은 없는지 등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화이자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팍스로비드의 입원 및 사망을 예방 효과는 88~89%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一 누가 먼저 받게 되나.

“팍스로비드는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에서도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경증, 중등증 환자에게 먼저 돌아간다. B형 간염이나 선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 고형장기(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소장, 췌도) 이식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면역저하자도 우선 투약 대상이다. 다만 중증 신장·간 장애 환자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一 약은 어떻게 받나.

“재택치료자는 의사가 전화 등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하면 약국이 관할 보건소와 협의해 환자 집으로 약을 배송한다. 공동격리자인 가족이 관할 보건소에 외출 허가를 받고 약국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다. 두 방법 모두 어려운 상황이면 지자체가 배송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현장 의료진이 직접 치료제를 조제해 환자에 투약한다.”

一 복용 방법은 어떻게 되나.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 2번 5일간, 한 번에 3알씩 복용한다. 분홍색 약(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흰색 약(리토나비르) 1알을 씹거나 부수지 말고 통째로 삼켜야 한다. 식전 식후 상관 없이 복용하면 된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12시간 간격에 맞춰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 5일치 약을 다 먹기 전에 증상이 좋아졌어도 남은 약은 전부 본인이 먹어야 한다. 남은 약을 팔거나 가족에게 무료로 주는 행위는 전부 불법 판매 행위로 간주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一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하는 건 문제 없나.

“약사법 44조에 따르면 약국 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취득할 수 없다. 약국이 아닌 다른 경로로 약을 파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식약처 관계자는 만약 인터넷 쇼핑몰에서 팍스로비드를 판매하고 있다면 그 제품은 100% 가짜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 제조기술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화이자가 자사 제품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一 실수로 복용 시간을 놓쳤으면 어떻게 하나.

“평소에 복용하던 시간에서 8시간이 지났는지 확인해야 한다. 8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바로 복용해도 된다. 8시간이 지났다면 해당 회차 복용은 건너뛰고 그 다음 복용 시간에 3알을 먹는다. 복용 시간을 놓쳤다고 한 번에 6알을 먹으면 안 된다. 반드시 한 회차엔 3알씩만 먹어야 한다. 5일간 복용한 뒤에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지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一 임신부도 복용 가능한가.

“임신 예정, 임신 중, 수유 중이라면 복용 전에 의료전문가에게 알리고 상담해야 한다. 임신부나 수유 중인 산모를 팍스로비드로 치료했다는 임상 자료는 없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복용으로 임신부, 태아가 얻는 이익보다 손해(위해성)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一 다른 약과 같이 복용해도 문제 없나.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 성분이 28종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진통제(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부정맥제(아미오다론,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니드), 항통풍제(콜히친), 항정신병제(루라시돈, 피모자이드, 클로자핀), 폐동맥 고혈압(PAH) 치료제(실데나필), 진정제·수면제(트리아졸람, 경구 미다졸람) 등이다.”

一 이런 양약은 왜 같이 복용하면 안된다는 건가.

“팍스로비드는 분홍색 약(니르마트렐비르) 2알과 흰색 약(리토나비르) 1알로 구성돼 있다. 분홍색약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이고, 흰색 약(리토나비르)은 분홍색 약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추는 약이다. 그러니 다른 약을 함께 먹었다가는 몸 속에 의약품 농도가 올라가서 생명을 위험해질 수도 있다. "

一 부작용은 어떤 게 있나.

“임상시험을 통해 관찰된 팍스로비드 주요 부작용으로는 간 이상, 미각 변화, 설사, 고혈압, 근육통 등이 있다. 복용 중 부작용이 생긴다면 담당 의료기관 등에 이를 보고하고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치료제 부작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관리원)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총괄한다. 관리원 조사에서 약물과 부작용 사이 인과성이 인정되면 진료비 등 보상이 나온다.”

一 오미크론에는 효과가 있나.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 자체를 차단하도록 설계돼있다. 때문에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모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임상시험 이전인 세포실험 단계에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뮤 등 다양한 변이에 항바이러스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一 팍스로비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 대체 가능한 제품은 없나.

“주사 형태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맞으면 된다. 팍스로비드와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제인데, 정부가 그동안 중환자들에게만 처방되던 것을 경증 환자로 확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렘데시비르 제작사인 길리어드가 공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 외래 진료에서 렘데시비르를 하루 1회씩 3일간 주사했더니 입원·사망률이 87% 줄었다.”

一 그렇다면 국내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수 있나.

“생활치료센터 등 격리시설에선 가능하지만, 외래로 맞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을 경증 환자까지 확대해도 3일간 매일 주사를 놔야 하는데, 외래 환자까지 감당하기엔 의료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렘데시비르가 입원·사망 예방 효과를 입증한 만큼 외래 진료 등에도 적극 도입해 환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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