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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산업개발 내부고발자 "품질관리자 3명 할 일을 1명이 했다"

정아람 기자 입력 2022. 01. 14. 20:11 수정 2022. 01. 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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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저희에게 들어온 제보를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품질관리자로 10년 동안 일했단 이 제보자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거기가 특급 품질관리 대상 공사 현장이다 보니까 3명으로 돼 있어야 되는데 1명으로 돼 있고, 2명은 서류로 대체해서 그렇게 돼 있을 거예요. 3명이 해야 될 일을 한 사람이 하는데 관리가 잘되겠습니까." 안전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 꼭 필요한 '품질 관리자'가 3명이어야 하는데 1명이었고, 서류까지 조작했을 거란 얘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아람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현행법에 명시돼 있는 품질관리자의 건설 현장 배치 기준입니다.

공사비 1천억 원 이상인 특급 품질관리 공사 현장은 품질관리자를 세 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형 아파트 공사 현장은 특급 품질관리 대상에 속합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품질관리자는 공사 현장에서 항상 혼자 일했다고 말합니다.

나머지는 서류 상에만 있는 '가짜 근무자'였다는 겁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품질관리자는 무조건 한 명씩 배치하더라고. 세 명이 돼 있어야 하는데 두 명은 서류로만, 실제로 일을 안 하죠.]

혼자 일하다 보니 안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세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잘되겠습니까. 불가능하죠.]

A씨는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광주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도 품질관리자가 한 명밖에 없던 건 아닌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현대산업개발은 한 명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임원들이나 사장들은 (품질관리자가) 할 일이 많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보니까…]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모든 아파트 공사 현장은 적법하게 세 명의 품질관리자가 근무한다"며 "광주 아이파크 현장 역시 1블록과 2블록에 각각 세 명의 품질관리자가 근무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부제보자 A씨의 주장에 힘을 싣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여러 대기업에서 품질관리자로 일한 B씨인데, 이런 잘못된 관행이 건설업계에 오랫동안 퍼져 있다는 겁니다.

[B씨/대기업 품질관리자 : 품질은 하면 할수록 돈이 까진다. 공사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까 최소인원으로 최소만 하는 거죠.]

콘크리트가 덜 굳었는데도 시공사가 공사 기간을 줄이라고 압박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B씨/대기업 품질관리자 : 저희는 권한이 없어요. 공기가 부족하면 그냥 해야 해요, 부랴부랴. 그럼 서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맞추는 거죠, 그냥.]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품질관리자 기준을 대체로 잘 지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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